[新칵테일 리스크] '나홀로 돈풀기' 효과 언제까지...춘제 소비도 '글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예지 기자
입력 2022-02-08 04: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춘제 특수 사라진 중국...관광수입 3.9%↓

  • 올림픽 앞두고 방역 강화에 소비 위축

  • 식어가는 中성장엔진...韓 경제타격 우려↑

'춘제 대이동' 때 많은 승객이 몰린 중국 항저우 기차역. [사진=AFP·연합뉴스]

지난해 말부터 경기 둔화 압박을 받아온 중국이 긴축 속도를 높이는 주요국과는 반대로 '유동성의 수도꼭지'를 열고 있지만 아직 효과는 미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소비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일주일간 이어진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 기간 소비 진작이 예상됐으나 중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코로나19 대응 수위를 최고 단계까지 끌어올리면서 올해 '춘제 특수'는 사라졌다. 
 
◆춘제 특수 사라진 중국··· 올림픽 앞두고 방역 강화에 소비 위축
중국 문화여유부는 춘제 연휴 기간에 중국 전역 관광객 수가 2억5100만명(연인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0%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고 중국 뉴스 포털 제몐(界面) 등이 7일 보도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73.9%에 그치는 수준이다. 

이 기간 국내 관광 수입도 2892억 위안(약 54조522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9% 줄었고 2019년 대비 56.3%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국경절 연휴보다 더 둔화세를 보인 것이다. 지난해 10월 1~7일 국경절 연휴 기간 관광객 수는 5억1500만명(연인원)으로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70.1%에 불과했다. 관광 수입도 3890억 위안에 그쳤다.  

올해 극장가도 '썰렁'했다. 올해 춘제 기간 영화 박스오피스(흥행 수입)는 60억8000만 위안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운 지난해 78억4000만 위안에 미치지 못했다. 누적 관람객 수도 작년보다 5000만명가량 줄었다.

중국 당국은 인프라 투자, 소비 부양 등 지원책을 내놓고 연초부터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와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인하하는 등 '돈 풀기'에 나선 상황이지만 중국이 무관용 코로나19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소비 회복이 좀처럼 쉽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면 중국 경제성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넘기 때문이다. 소비 회복이 느려지면 경제성장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다. 이미 소매판매 추세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급격히 꺾인 상황이다. 
 

[그래픽=아주경제] 

◆식어가는 중국 경제··· 한국 경제 타격 우려↑
소비뿐만 아니라 다른 지표에서도 중국 경제 둔화가 반영됐다. 특히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는 중국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 둔화세도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1로 전달 50.3에 비해 떨어졌으며, 1월 비제조업(서비스업) PMI도 전월(52.7) 대비 크게 떨어진 51.1로 집계됐다.

PMI는 제조업 경기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선행 심리 지표다.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대,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공식 지표는 가까스로 기준선에 턱걸이했지만 민간 지표는 위축 국면에 빠졌다. 1월 민간 제조업 PMI는 49.1로 2020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차이신 서비스업 PMI도 51.4로 확장 국면을 보였지만 경기가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춘제 연휴 여파로 1월 소비·생산·투자 등 실물경제 지표나 수출입 지표는 발표하지 않아 '돈 풀기' 효과를 확실히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아직 중국 경기가 반등할 뚜렷한 기미가 보이지 않자 중국 경기 침체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박승찬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는 이와 관련해 "중국 성장세 둔화는 대중국 교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건 명백한 사실"이라며 "이미 수출 둔화 등이 지표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럼에도 박 교수는 중국 경제성장 둔화를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돈 풀기 등 경기 부양에 발 벗고 나선 만큼 한국이 상대적으로 수혜를 입는 부분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국 상황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다음 달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때 공개될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치, 경기 부양책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오는 3월 4일 개막하는 양회 기간 중 공식 발표될 성장률 전망치는 '5% 이상'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2024_5대궁궐트레킹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