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시총 300조 증발' 메타발 쇼크에 일제히 반락...나스닥 53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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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2-02-04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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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주요 지수는 일제히 반락했다. 2004년 창업 이후 18년 만에 최초로 '활성 사용자'가 감소한 메타플랫폼스(구 페이스북·메타)가 하루 새 약 27%나 폭락하며 전체 장세를 흔든 탓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518.17p(1.45%) 하락한 3만5111.16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11.94p(2.44%) 내린 4477.4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38.73p(3.74%) 급락한 1만3878.82를 기록했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 전체는 △필수소비재 0.01%를 제외한 10개 부문이 일제히 하락했다. 각각 △임의소비재 -3.57% △에너지 -1.04% △금융 -1.15% △헬스케어 -0.45% △산업 -1.67% △원자재 -1.77% △부동산 -1.1% △기술 -3.07%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6.83% △유틸리티 -0.44% 등이다.

이날 시장 전반의 약세는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메타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한 충격 여파 때문이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등한 광고비로 인한 광고주들의 지출 부담감 확대와 애플이 도입한 모바일 사생활 보호 기능 도입, 메타버스 플랫폼 전환 투자 등으로 메타의 연속 매출 손실은 이미 예상된 바였다. 이날 회사가 추산한 올해 전체 매출 손실만 해도 100억 달러(약 12조원) 이상이다. 

하지만 시장을 충격에 빠뜨렸던 요인은 메타의 활성 사용자가 창업 이래 처음으로 감소세에 들어섰던 것이다. 메타의 활성 사용자가 지난해 4분기 19억2900만명을 기록해 전 분기(19억3000만명) 대비 소폭 하락했다. 메타와 같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실질 플랫폼 사용자를 가늠할 수 있는 활성 사용자의 규모를 실적 내용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봐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날 시간 외 거래에서 이미 20% 이상 폭락세를 보였던 메타의 주가는 이날 전날 대비 26.44%(85.40달러) 폭락한 주당 237.6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12년 상장 이래 사상 최악의 일간 성적이다. 메타의 종전 하루 최대 하락폭은 2018년 7월 당시의 19%였다.

메타의 시가총액 역시 하루 만에 2500억 달러(약 300조2000억원)나 증발했다. 이는 미국 뉴욕증시 역사상 하루 최대 시총 손실액이다. 
 
이와 관련해, TD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나한 수석 시장 전략가는 "페이스북은 (시장의) 자신감을 구축하는 (대표) 종목(confidence builder)"이라면서 "메타의 주식이 수많은 투자 포트폴리오의 핵심을 차지하는 만큼, 지금 전반적으로 자신감이 흔들린 상황이 메타만의 문제가 될 것인지, 아니면 시장 전반의 문제로 확대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메타의 폭락세가 시장 전반의 약세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일단 이날 장세에선 메타의 폭락세가 전체 기술주에 약세를 주도한 모양새다. 경쟁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스냅과 트위터의 주가는 이날 각각 23.6%와 5.56% 하락했으며, 사진 공유 플랫폼인 핀터레스트는 10.3% 급락했다. 대형 기술주 중 아마존의 주가 역시 7.81% 빠졌다. 

한편,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인 스포티파이의 주가 역시 이날 17%나 하락했다. 전날 발표한 작년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넘었음에도 올해 1분기 예상 이용자 증가율이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겨우 따라잡는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한편, 같은 날 미국 국채 금리의 상승세 역시 기술주 하락세에 영향을 줬다. 3일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후 지난 12월에 이어 2회 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영란은행은 기준금리를 0.1%에서 0.25%로 올린 후, 이날 0.25%p 재인상해 0.5%로 높였다. 영란은행이 2회 연속 금리를 인상하는 건 지난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오는 4월 연율 기준 7.2%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 시장 역시 긴장했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 대비 0.068%p 높아진 1.834%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단기물인 2년물 금리의 경우 전날 대비 0.044%p 올라 1.2%를 기록했다. 이로써 장단기 금리차가 더욱 좁혀지며 경기 침체를 암시하는 '플래트닝' 상황에 더 가까워졌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26p(10.23%) 오른 24.35를 기록했다.
 
유가, 달러화 약세에 '배럴당 90달러' 돌파··· 금값·유럽증시 하락
유럽 주요국 증시는 영란은행의 금리인상을 주시하며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0.71% 하락한 7528.84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1.54% 내린 7005.63을,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1.57% 내린 1만5368.47을 기록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 역시 1.92% 하락한 4141.02로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배럴당 100달러'의 국제 유가 전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지적이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82달러(2.06%) 오른 배럴당 90.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4월물 역시 1.51달러(1.69%) 높아진 90.98달러에 거래됐다. WTI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4년 10월 이후 처음이며, 브렌트유는 지난주에 이어 이날 다시 이를 돌파했다. 

이날 국제유가 강세에는 기존의 원유 공급 부족 전망과 함께 미국 달러화 약세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달러화로 결제하는 원유의 경우,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때 수요가 몰린다. 이날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한때 0.3%가량 하락한 95.2대까지 하락한 후 95.34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안전자산 투자 수요가 미국 달러화에 몰리면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5.1달러(0.28%) 하락한 온스당 1805.20달러를 나타냈다. 
 

지난 2019년 10월 미국 상원 청문회에 참석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맨 왼쪽).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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