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편입 10년새 3배 성장한 한섬, 역대 최대 실적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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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2-02-0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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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년 매출 49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성장

  • 국내 고급 브랜드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전략 주효

  • 노세일 원칙에도 디자인‧품질 앞세워 두터운 팬덤 형성

더한섬하우스 부산점 전경[사진=한섬]


패션업체 한섬의 성장세가 무섭다. 지난해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거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매출 규모만 놓고 보면 2012년 초 현대백화점그룹에 편입된 지 10년 만에 3배 가까운 성장이다. 타임과 마인, 시스템 등 자체 고급 브랜드를 필두로 한 온·오프라인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한섬은 온라인과 화장품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4일 증권가에 따르면 한섬의 지난해 매출은 역대 최대인 1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15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2012년 현대백화점그룹 편입 당시 연매출 4963억원과 비교하면 약 3배 증가한 셈이다. 

한섬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942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1~3분기와 비교해 16.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4% 증가한 1005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기준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 실적이다. 
 
이는 자체 브랜드를 기반으로 한 고급화 전략과 차별화된 온라인 사업 전략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한섬은 자사몰 ‘더현대닷컴’ 매출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자체 유통몰을 통해 높은 수익성을 지켜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여성의류 신장세가 백화점을 중심으로 회복되면서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증권가에서는 한섬이 지난해 4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현진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패션 기업 가운데 자사 유통 온라인 매출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판단되는데, 이는 곧 한섬의 경쟁력”이라며 “내수 패션 기업의 성장 한계를 온라인과 화장품으로 메워 올해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한섬은 ‘노 세일’ 원칙을 고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가격이 아닌 디자인 경쟁력과 품질로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한 이 같은 한섬의 전략은 노세일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탄탄한 팬덤을 형성하고 수익성 유지에도 한몫했다. 

한섬은 오프라인 매장의 노 세일 정책을 온라인에서도 그대로 펼치는 동시에 오프라인 유통채널에 버금가는 온라인 전용 ‘VIP 혜택’을 제공하면서 온라인 큰손 잡기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한섬의 공식 온라인몰인 ‘더 한섬 닷컴’은 최상위 고객 100명을 대상으로 ‘더스타’ 등급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전담 상담사 운영, 무제한 무료 반품, 프리미엄 세탁 서비스 등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데, 지난해 전체 ‘더스타’ 고객의 구매액이 지난 2020년과 비교해 80%가량 늘어나는 등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여기에 MZ세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패션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웹드라마 ‘핸드메이드 러브’와 ‘바이트 씨스터즈’, 웹예능 ‘푸쳐핸썸 게임’ 등 영상 콘텐츠 제작에도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한섬의 온라인 차별화 노력은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이상 늘었고, 온라인 매출 비중 또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2%)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상승한 21%를 기록했다.

올해 한섬은 사업 다각화로 성장세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섬은 지난해 8월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를 선보이며 고객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

오에라는 에센스·세럼·크림·클렌징 등 기능성을 강조한 스킨케어·선케어 제품 20여 종을 선보이고 있으며, 점차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내로 프랑스 니치 향수 편집숍 ‘리퀴드 퍼퓸바’를 론칭하고 향수로 화장품 사업 범위를 넓혀나갈 방침이다.

한섬 관계자는 “강점인 고품격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활용한 고급화 전략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며 “향후 패션뿐 아니라 고객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국내 대표 ‘라이프스타일 명가’로 발돋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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