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 통계를 보면 지난달 28일 기준 국산냉장 삼겹살 100g 소매가격은 2293원으로 1년 전보다 9.1%, 평년과 비교하면 26.5% 올랐다. 같은 기간 한우등심 100g은 1만3957원으로 14.7%, 17.0% 각각 뛰었다.
정부가 수개월째 수급 관리 중인 달걀 가격은 6177원으로 1년 전보다는 12.8% 내렸지만, 평년(5859원) 수준에는 여전히 못 미치고 있다. 청상추와 깻잎 가격도 평년보다 30% 이상 비싸졌다.
농·축·수산물 수입가격도 불안정한 상황이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는 109.9(2015=100)로 1년 전보다 33.5%, 전달보다는 7.9% 올랐다. 오름폭도 커졌다. 지난해 10월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6%, 11월에는 27.1% 각각 상승했다.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국내로 들여오는 원유 기준인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지난달 27일 배럴당 87.80달러로 고점을 경신했다. 같은 달 28일 브렌트유 3월 인도분은 배럴당 90.03달러를 기록하며 2014년 10월 9일(90.21달러) 이후 처음으로 90달러를 돌파했다. 3월물 WTI는 31일 배럴당 88.1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88달러를 넘어선 건 2014년 10월 6일(88.85달러) 이후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물가 인상을 억제했던 각종 정책이 이달부터 줄줄이 종료된다. 당장 설 명절을 앞두고 지난달 시행에 들어간 성수품 수급 관리 조처가 끝난다. 휘발유 가격 인하를 이끌던 유류세 인하 정책은 4월 말 이후 종료한다.
코로나19로 2년간 동결됐던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은 4월부터 잇달아 오른다. 전기요금은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연료비와 기후환경요금 등이 인상된다. 가스요금은 오는 5월과 7월, 10월에 단계적으로 상승한다.
이에 따라 1월 물가 상승률은 3% 후반에 머물겠지만 2월부터는 4%대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도 현재 물가 여건이 녹록하지 않다고 보고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지난달 28일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전 세계적 물가 상승세가 계속되고, 우크라이나 정세 불안 등 지정학적 요인으로 물가 상방 압력이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물가 안정을 정부 정책 최우선순위로 두고 총력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