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장경태 "여권發 혁신안, 86그룹도 경쟁하라는 것...이준석 세대포위론은 이간질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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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최신형 정치부장, 정리=박경은·김정훈 기자
입력 2022-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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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경태 민주당 정당혁신추진위원장 인터뷰

  • "50대 필요 없다는 것 아냐...국회 과다 대표"

  • 21대 국회의원 53.2%가 50대...與는 '59.8%'

  • "국민 닮아야 좋은 국회...청년 정치 필요해"

  • "특고노동자로서 1년 반...목표는 서울시장"

[대담=최신형 정치부장, 정리=박경은·김정훈 기자] "'여권발(發) 혁신안'은 586세대(50대·1980년대 학번·1960년대 출생)에게 집에 가라는 것이 아니라 그들도 경쟁하라는 것이다." 최근 여당 혁신을 주도 중인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7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하면서 당 정당혁신추진위원장으로서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금지' 등을 주장한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장 의원은 "50대가 다 필요 없다는 뜻이 아니다. 586세대가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를 겪으며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건 사실"이라면서도 "국회가 50대로 과다 대표되는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586세대가 공고히 기득권화돼서 다른 세대의 의회 진출을 가로막고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스스로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 주장처럼 현 21대 국회 소속 의원 295명 가운데 과반인 157명(53.2%)은 50대다. 민주당 소속 50대 의원의 과다 대표성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민주당 소속 의원 169명 중 50대 의원은 59.8%에 이르는 총 101명이다. 이에 장 의원은 "한 세대가 50%를 넘는 것 자체가 과다한 것 아니냐"며 "인구 비율대로 의회를 구성하기는 어렵겠지만 세대 간 균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의 쇄신 움직임에 '선거철 쇼'라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선거철이야말로 정치권이 국민께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시기"라며 "선거는 국민에게 선택받기 위한, 가장 중요한 민주주의의 과정이면서 정치 축제다. 그렇기 때문에 혁신과 쇄신의 동력은 소위 선거철에 더 유효하게 발생한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의 쇄신이 대선을 앞두고 행해지는 보여주기식 정치가 아니라 오히려 대선을 앞뒀기 때문에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음은 장 의원과 일문일답한 내용.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국민 닮은 국회'가 좋은 국회··· 청년, 미래의 전부"

-정당혁신추진위원회가 준비하고 있는 추가 혁신안은 무엇인가.


"지금 3차까지 발표된 혁신안 의제가 11가지 정도 되고 남아 있는 4차, 5차 혁신안 의제는 25가지 정도다. 그중 6~7가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법 조문까지 다 작성돼 있다. 지도부 선출, 여성과 청년 대표성 강화, 데이터 정당으로 개편 등 인재 육성 프로그램은 아직 발표하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지도부 선출과 관련해서는 국민 의견을 10%만 반영하는 정당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청년 정치가 필요한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이수정 경기대 교수의 말에 의미가 담겼다고 본다. 이 교수 본인이 이준석 대표와 갈등이 있을 때 '30대 아들이 있어서 그 심정을 잘 안다'고 했다. 그렇게 따지면 저도 '70대 부모님이 있어서 그 심정 잘 안다'는 말을 그대로 돌려드리고 싶고, 또 그렇게 따지면 이 세상에 '꼰대'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 이 세상에 청년을 거치지 않은 노인이 어디 있느냐. 없다. 두 번째로 본질적으로 가장 좋은 국회는 국민을 닮은 국회다. 새로운 시각과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분들이 모여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국회에 와서 느낀 점은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만 모였다는 점이다. 청년 또한 국민 중 일부이므로 청년 정치가 필요하다."

-청년 정치인으로서 '청년을 위한 정치'와 '국민을 위한 정치' 가운데 고민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청년 전문성에 '플러스 알파(+α)'가 되고 싶다. 청년이냐 국민이냐에 대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청년을 넘어서는 또 다른 무언가의 정치인으로 거듭나고 싶다는 뜻이다. 제가 출마하기 전 청년위원장을 하면서 우리 당에 1990년대생 국회의원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당시 같이 활동하던 전용기 대학생위원장에게 '네가 청년비례대표로 가라. 형은 지역구로 출마할게'라고 멋지게 말했다. 솔직히 2시간 동안 후회했다. 하지만 저스스로 청년이기 때문에 세대 내 경쟁을 하기보다는 세대 간 경쟁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비록 깨지더라도 다른 기성세대를 깨러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청년을 위한 정치가 국민을 위한 정치인가.

"그렇다. 청년은 현재의 일부이지만 미래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결국 청년 세대가 성장해 기성세대가 됐을 때 이들이 현재의 대한민국 체제를 유지할 만한 정치와 경제적인 능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이 어렵다. 가장 먼저 부동산과 주식시장부터 붕괴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청년에 대한 투자는 현재를 위한 투자가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자다. 청년과 국민은 구분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미래 국민을 위한 투자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목숨 건 DJ·특권과 싸운 盧··· 가난만큼은 결심"

-이준석 대표의 세대포위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전형적인 이간질 정치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도 가구 소득 증감률이나 순자산 증감률을 보면 전 세대에서 소득과 자산이 증가했는데 20대만 정체되거나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20대가 어려운 상황인 건데 남성과 여성을 쪼개서 20대 남성에게는 20대 여성 때문에 힘든 것처럼, 20대 여성에게는 20대 남성 때문에 힘든 것처럼 얘기하면 안 된다. 20대가 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대한민국 정치권에서 이간질하고 있다. 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청년일자리 국가책임제나 청년주거 국가책임제 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김대중(DJ) 전 대통령도 세대교체를 외치며 목숨을 걸고 당내 기득권과 싸웠다. 지금의 청년세대는 그러지 못한다는 인식이 있는데.

"저와 전용기 의원에게 '왜 김영삼·김대중처럼 못하느냐'고 하신다면 정말 감사하게 받아들인다. 서울시립대 총학생회장을 하면서 학생회 선배 중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는 분들을 직접 많이 만나봤다. 그러면서 저 스스로 '만약 고문을 당하거나 맞을 각오를 하고, 또 죽음까지 무릅써야 하는 엄혹한 시절에 살았다면 과연 내가 총학생회장을 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586세대를 존중하는 것은 그런 이유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 청년 김대중은 목숨을 걸고 싸웠고 청년 노무현은 특권과 싸웠는데 청년 장경태는 가난과도 싸우지 못하나. 최소한 제가 30년 전처럼 정치하다가 실패하면 삼족을 멸한다든가, 끌려가서 고문을 당하는 세대가 아니듯, 가난만큼은 감내하자고 생각했다."

-21대 국회에 입성하기 전 어떤 어려움을 겪었나.

"제가 38세까지 웅진씽크빅 학습지 교사로 열심히 살았다. (한 달에) 120시간 수업했는데 월급이 90만원이었다. 시간당 7500원 버는데 1시간 텅 빈 시간을 편하게 보내자고 4000원짜리 아메리카노 한 잔 사먹지 못했다. 배는 고프고 밥 먹을 시간은 없어서 우유를 사서 마시고 여름에는 에어컨 바람 쐬고 겨울에는 온풍기 쐬고 싶어서 마트를 한 시간 동안 걸어 다녔던 1년 반이었다. 그런 생활을 경험한 사람과 고시 합격과 동시에 영감님 소리를 들으며 살았던 사람은 완전 다르다고 생각한다."

-특수고용노동자의 삶을 살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한 달에 120만원, 130만원을 벌기 위해 하루에 학습지를 30권씩 들고 다니는 대다수 50대 아주머니들이 업무 중 다쳐도 산업재해보상보험도, 고용보험도 적용받지 못했다. 우리 사회안전망이 확장돼야 할 부분이 너무 많다. 1980년대는 산업의 60% 이상이 1차산업, 제조업 위주였고 3차산업은 20%밖에 안 되지 않았나. 그런데 지금은 1차산업이 20%대고 3차산업 고용률이 60%를 넘어가고 있다. 문제는 산업구조 변화를 사회안전망이 따라갔느냐다. 국민연금 개혁, 공무원연금 개혁도 안 되고 있지 않으냐."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李 자질 우수하지만 與 대단히 위기 상황"

-문재인 정부도 임기 내내 연금개혁 의제를 건들지 못했다.


"연금개혁은 정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본다. 정부 차원에서 노력해야 한다. 스웨덴의 노사정 대타협도 수년간에 걸친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한국도 국민연금개혁위원회 등 대통령 직속위원회를 설치해 연금개혁을 추진해야 한다.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최소 5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본다. 그 정도 노력이 있어야지, 정권 차원에서 2년 지나면 총선이고 2년 지나면 또 지방선거, 1년 지나면 대선인데 불가능하다. 문재인 정부가 연금개혁을 추진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사실 아쉬운 점이 있긴 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인수위원회도 없이 출범해 너무 숨 가쁘게 달려왔다. 그 과정에서 연금개혁까지 건들기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

-이재명 정부는 다를까.

"이재명 후보는 유능한 행정가로서 여러 정책적 실험을, 대한민국에서 논쟁 있는 정책을 실제 시행했던 경험이 있는 후보다. 성남시장을 하면서 본인 삶의 서러움을 투영해서 무상교복 정책과 성남의료원 정책을 펼쳤다. 경기도지사 시절에도 장병 상해보험이라든지, 청년면접수당이라든지, 청년기본소득을 시행한 경험이 있다. 청년만 해도 이 정도다. 이 밖에도 계곡정비사업 등 비록 논쟁과 갈등이 예상되더라도 옳다면 실현했던 실천력과 이미 검증된 행정력이 있다. 대한민국이 국가 대전환 시기를 맞아 마주해야 할 불편한 진실과 미래가 있는데 이재명 후보만이 할 수 있다고 본다."

-이재명 후보가 정권을 재창출할 것으로 확신하나.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서 갖춘 자질은 단연 최고로 우수하다고 본다. 다만 현실적 상황은 저희가 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께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대단히 위기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대단히 더 간절하고 절박하게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국민께서 괜찮다고 하실 때까지 반성하고 사과하고 쇄신해야 한다. 요즘 그러지 못한 것 같아서 좀 아쉽다."

-장경태의 최종 꿈이 궁금하다.

"꿈은 제 자식들이 어디 가서 아빠 이름을 댔을 때 욕을 먹지 않았으면 좋겠다. 꿈과 별개로 목표는 제 이름이 베풀 장(張)에 서울 경(京)에 클 태(太), 즉 '서울에서 크게 베푸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별 의미는 없지만 저는 서울시장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래서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서울시립대를 다녔고 그 감사함을 잊지 않고 서울 지역구를 얻기 위해서 매우 노력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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