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부담' 커지는 항공업계, 고유가·원달러 환율 상승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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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2-01-3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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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국제선 여객 51% 상승 전망…백신 보급 속도 등 변수

항공사들이 코로나19로 국제선 운항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고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이라는 부담까지 떠안게 됐다.

31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여객 수송량은 지난해 대비 51%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코로나19 위기 이전인 2019년의 61% 수준까지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러한 전망치가 백신 보급 속도와 각국 정부의 출입국 정책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는 게 IATA의 설명이다.

지난해보다 올해 국제선 운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항공사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아직 불안 요소가 남았다고 분석한다. 특히 지난해부터 지속하고 있는 고유가 기조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지난 21일 기준 통합 항공유의 가격은 갤런당 245.26센트로 지난해 1월 대비 74% 상승했다. 지난해 초와 비교했을 때 유가 상승 폭은 다소 둔화했지만, 여전히 고유가 기조가 유지되면서 항공사들의 연료비 부담도 커진 상태다.

대한항공은 화물 사업을 바탕으로 지난해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하지만 고정비 상승으로 인한 실적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연료비만 1조8000억원에 달해 2020년의 1조2474억원 대비 44.3%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연료비는 5891억원으로 전년 4분기 2582억원보다 2배 넘게 늘었다.

저비용항공사(LCC)는 현재 국제선 운항 중단으로 연료 소비가 줄었지만, 향후 운항이 확대되면 고유가에 따른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인상돼 탑승객이 부담하는 항공운임 총액이 늘어나면 여행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또한 높아진 원·달러 환율은 항공사의 수익 반등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 1082.1원 수준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 말 1200원을 넘었다. 항공기 리스비와 유가 등을 달러로 결제하는 항공사는 환율 상승에 따른 원화 약세가 이어질 경우 영업비용이 늘어난다.

대표적으로 대한항공의 경우 환율이 10원 오르면 약 560억원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하고, 재무제표상 현금흐름 측면에서도 19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제주항공은 환율이 5% 상승하면 185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된다.
 

영종도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가 4활주로를 이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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