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돋보기] 테슬라, 역대급 성적표...머스크 따라 서학개미도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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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 기자
입력 2022-01-2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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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테슬라 순이익, 전년 대비 662.8% 증가...역대 최대치

  • 반도체 공급난에도 생산량 끌어올리며 전기차 판매량 급증

  • '연봉 0원' 머스크, 올해도 남은 스톡옵션 조건들 만족할 듯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역대급 성적표를 받았다. 최근 기술주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연봉 0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주식 수십조원어치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테슬라 주식을 사들인 개인투자자들도 주가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는 모양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77억2000만 달러(21조23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166억7000만 달러‧약 20조490억원)를 웃돌며 전년 동기보다 65% 증가한 수치다.

4분기 순이익은 23억2000만 달러(약 2조7900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760% 폭증했다. 주당 순이익(EPS)은 2.52달러(약 3030원)로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2.36달러(2838원)를 넘어섰다.

테슬라의 지난해 실적은 역대급이었다. 매출은 538억 달러로 전년 대비 70.8% 늘었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662.8% 증가한 55억 달러(약 6조6143억원)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테슬라의 깜짝 실적 요인으로는 급증한 전기차 판매량이 꼽힌다. 로이터통신은 “테슬라가 공급망 역풍에도 기록적인 수의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하면서 판매량을 늘렸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과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량을 끌어올리며 총 93만6172대 차량을 인도했다. 2020년 테슬라가 인도한 차량 49만9647대보다 87% 증가한 수준이다.

최근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대란에도 테슬라가 차량을 생산할 수 있었던 이유는 수직 통합된 부품 공급망과 자체 소프트웨어 개발력 때문으로 풀이된다. 로이터 통신은 “테슬라가 대체 반도체 칩을 공급받아 발 빠르게 소프트웨어를 수정하면서 반도체 부족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지난해는 테슬라와 전기 자동차 전반에 혁신적인 계기가 됐다. 우리는 올해 내내 공급망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거의 90%까지 물량을 늘렸다”고 밝혔다.
 

슬라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올해도 테슬라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테슬라가 2022년에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BBC에 따르면 테슬라는 현재 베를린에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고 생산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분석가는 이날 “향후 몇 달 동안 (테슬라는) 오스틴과 베를린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약 100만대 수준인 테슬라 생산량은 2022년 말까지 연간 200만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테슬라는 사이버트럭 등 새 모델을 출시하지 않는다. 머스크는 새 공장에서 새 모델들을 테스트하고 있다면서도 “올해 새로운 차량 모델을 도입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부품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테슬라의 역대급 실적 소식에 테슬라 주식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머스크는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통해 테슬라 주식을 더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CNN비즈니스는 머스크가 올해 안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스톡옵션을 4번 더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머스크는 2018년 마련된 보상체계에 따라 연봉을 0원 받는 대신 각 조건을 만족하면 받을 수 있는 12건의 스톡옵션을 받을 수 있다. 해당 스톡옵션은 총 1억1000만주이며 1회당 840만주를 주당 70.01달러(약 8만4100원)에 매수할 수 있다.

현재 머스크에게는 스톡옵션 5건이 남아있다. 머스크는 2019년 2개, 2020년 2개, 2021년 3개 등 모두 7개를 충족해 스톡옵션 5900만주를 확보했다. 머스크는 이 중 164억 달러 규모의 총 1570만주를 지난달 28일까지 매각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머스크가 기존 1억7000만주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약 130만주가량을 추가 매도할 가능성 있으나 거의 마무리 단계로 볼 수 있다. 같은 기간 머스크는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총 2290만주를 신규로 취득했다. 이로 인해 총 보유 주식은 1억7700만주로 700만주 증가했다”고 말했다.

앞서 아이브스는 테슬라 성장세를 고려하면 올해 안에 모든 잔여 스톡옵션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못 갖추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CNN비즈니스는 머스크가 세금 문제 등을 이유로 곧바로 스톡옵션 수령 권리를 실행하지 않고 행사 시한 마감을 앞둔 2017년에야 행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편, 이날 테슬라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요동쳤다. 지난 26일 테슬라 주가는 전일 대비 2.07%(19.01달러‧약 2만2800원) 오른 937.41달러(약 112만7140원)에 장을 마감했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5% 이상 하락했다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며 등락을 거듭했다. 결국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일 대비 0.8% 하락한 920.90달러(약 110만7290원)에 거래됐다.

최근 테슬라를 비롯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3일 1만5832.8에서 지난 26일 1만3542.12로 하락세를 걸어왔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1000달러대가 붕괴됐으며 실적 발표 하루 전날인 지난 25일에는 918.40달러(약 110만4200원)로 거래를 마친 바 있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여전히 테슬라를 주요 투자처로 삼는 모양새다. 이날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테슬라 매수‧매도결제액은 총 340억 달러(약 41조원)를 넘었다. 이는 같은 날 애플 매수‧매도결제액 108억 달러(약 13조원)의 3배가 넘는 수치다.

국내 개인투자자의 테슬라 보관금액은 약 134억 달러(약 16조원)로 미국 주식 보관금액 중 1위를 유지 중이다. 이어 2위 애플(약 47억 달러‧약 5조6000억원), 3위 엔비다(약 25억 달러‧약 3조원) 등 순이다.
 

[사진=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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