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상자산거래소가 3월 25일 트래블룰 시행과 2월 금융정보분석원(FIU) 가상자산사업자 현장검사를 앞두고 자금세탁방지(AML) 전문가 모시기에 한창이다. 가상자산 투자자는 날로 늘어가는데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지닌 가상자산거래소의 AML 전문가는 극심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회원수가 890만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의 공인자금세탁방지전문가 자격증 소지자는 단 8명으로 전통 금융권에 한창 못미친다.

26일 지난해 12월 기준 미국 자금세탁방지전문가협회(ACAMS) AML 자격증(공인자금세탁방지전문가) 보유 현황에 따르면 △두나무 8명 △빗썸 22명 △코인원 3명 △코빗 11명이다. FIU에서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수리증을 교부받은 29개 사업자의 평균 CAMS 자격증 보유 인원은 2.03명이다. 코인마켓 거래소 중에서는 고팍스가 15명으로 가장 많았고 포블게이트가 4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코인마켓 거래소 중에는 한명도 보유하지 못한 곳도 수두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중은행의 경우 최소 25명이 ACAMS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가상자산거래소와 실명계좌 협약을 맺고 있는 신한은행 79명, NH농협은행 43명, 우리은행 33명에 이른다. 자금세탁 관련 부서 인력 역시 시중은행의 경우 씨티은행 142명, NH농협은행 65명, 신한은행 64명에 달한다.

두나무 관계자는 "우리는 전통금융권에서 다년간 실제 경력을 가진 분들로 팀을 꾸렸다"고 말했다. 그는 "AML 운영팀의 규모는 모두 16명이며 미래에셋증권에서 13년 동안 AML 업무만 전담으로 수행한 업계 최고 전문가를 최고준법책임자(CCO)로 선임했다"면서 "향후 AML 분석팀과 AML 운영팀 규모를 총 30명 이상 규모로 확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인원은 지난해 은행권 출신 전문 인력을 영입하는 등 AML 센터를 보강했으며 약 20명 규모다. 

거래소 중 자격증을 최다 보유한 빗썸 관계자는 "올해 1월 빗썸의 CAMS 자격증 보유 현황은 연말 대비 5명 늘어난 27명으로 전문성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금융권에 버금가는 AML 체계와 내부통제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며 가상자산 업계의 투명성과 신뢰도 향상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AML은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회원국을 대상으로 발표한 권고안의 주요 요소다. 각국의 가상자산사업자(VASP)는 은행권에 준하는 AML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우리 금융당국은 기존 특정금융정보법을 개정하는 방식으로 FATF의 권고안을 수용하고 
자금세탁 의무를 누차 강조해왔다.

FIU는 지난해 '자금세탁방지 역량 강화 방안 및 중점추진 과제'를 발표했으며 가상자산 거래소의 실명계좌 발급 과정이나 해외 영업소를 두고 있는 시중은행에 관련 의무와 책임에 대해 엄중히 경고해왔다. 특히 다음달 FIU는 현장검사를 예고했다. FIU는 1월 말 유보된 가상자산사업자의 재심사를 통해 올해 검사대상을 확정하고 사업자 실태점검(서면)을 통해 세부 검사계획을 마련한다. 검사업무를 위해서는 가상자산사업자 등 신규 업권의 투명한 거래질서 확립을 위한 사업자 검사를 통해 자금세탁방지 체계 구축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FIU 관계자는 "ACAMS 자격증은 법적으로 갖춰야 하는 요건은 아니기 때문에 AML 규정이 제대로 갖춰졌다면 감점 요인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전문가를 양성하는 측면에서 연말 자금세탁방지 우수기관으로 포상을 하거나 각종 평가 기준에서 플러스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자격증이 22명에 달한다는 건 상당히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AML 전문가 양성에 힘쓰는 것은 FIU 입장에선 눈여겨 볼 만 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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