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패닉에 ​곱버스 올라탄 기관들… 연초 이후 5873억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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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2-01-2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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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락장 패닉에 "더 떨어진다" 전망

  • 리스크 분산 차원서 인버스에 배팅

  • 경기방어주 KT 주식도 대거 사들어

  • 변동성 장세 장기화 등 비관론 나와

 

[사진=개티이미지뱅크]


기관 투자자들이 코스피 지수 하락장에서 두 배 수익을 내는 ‘곱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대량 매수하고 있다. 1월 효과가 사라진 현재 이번 주에도 국내 증시 전망이 시계 제로인 상황에서 기관들이 선제적으로 헤지(Hedge)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현재까지 기관들은 삼성자산운용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5872억9400만원어치 사들였다. 기관 누적 순매수 기준 전체 1위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 지수가 1% 하락 시 2%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반대로 코스피가 1% 오르면 수익률은 -2%가 되는 고위험 상품이다. 또한 기관 투자자들은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200선물인버스2X’도 177억9100만원어치 순매수했으며 코스닥 시장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도 1244억1800만원어치 샀다.
 
기관의 이 같은 움직임은 하락장이 예상된 만큼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기관은 경기방어주인 ‘KT’ 주식을 4436억3900만원어치, 상승장에 베팅하는 ‘KODEX 200’을 941억600만원어치 사들인 점에서 잘 드러난다. 주가의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상승과 하락에 고루 베팅하면서 변동성 장세에 대응하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코스피 지수는 올해 들어 6.23%(185.65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24일에는 장중 2800선이 붕괴돼 2700까지 밀렸다. 2800선 붕괴는.2020년 12월 23일에 기록한 2759.82 이후 처음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나스닥이 급락했다”며 “빅테크 기업의 이익 전망치 하락과 미·러 정치 불안 등 요소가 작용하며 외국인 매물 출회가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녹록지 않은 환경이 지속되고 있어 하락장에 베팅하는 ETF 상품에 대한 투자가 앞으로 더 이뤄질지 관심사다. 금융투자업계는 주식시장이 회복되기까지는 짧게는 이번 주를 고비로 보는 시각이 많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현재 증시 상황에 대해 “매 앞에 장사가 없는 상황으로, 투자심리 위축과 수급 악화로 어려운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LG에너지솔루션 상장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 불확실성이 여전해 이번 주까지는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변동성 장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 모멘텀이 크게 둔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지만 기대감을 선반영한 증시에 펀더멘털 눈높이 조정과 경기 둔화 사이클에 대한 부담은 조정의 이유”라면서 “이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위험자산 회복,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져 연초 이후 1차 조정국면보다 더 큰 변동성 확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스피는 수급 부담도 감안해야 한다. LG에너지솔루션 추가 상승 시 대형주 수급 압박으로 코스피의 하방 압력은 가중될 것”이라면서 “지속적인 프로그램 매물 출회와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국내 대형주 수급에 블랙홀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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