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나스닥, 조정 국면 확대...'코로나 수혜 끝' 넷플릭스가 약세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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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2-01-22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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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스닥, 전고점 대비 14% 하락...조정 국면 깊어져

  • 다우·S&P500도 各 전고점 대비 6.89%, 8.31%↓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나흘 연속 하락하며 조정 국면이 더욱 깊어졌다. 특히 전날 실적 악화로 '코로나19 수혜'가 끝났다는 우려를 얻었던 넷플릭스가 22%가량 폭락하며 시장 약세를 주도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50.02p(1.3%) 하락한 3만4265.37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84.79p(1.89%) 내린 4397.9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85.1p(2.72%) 급락한 1만3768.92를 기록했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 전체는 △필수소비재 0.02%를 제외한 10개 부문이 일제히 하락했다. 각각 △임의소비재 -3.1% △에너지 -1.95% △금융 -2.02% △헬스케어 -1.06% △산업 -0.97% △원자재 -2.49% △부동산 -0.04% △기술 -1.93%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3.88% △유틸리티 -0.18% 등이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6월 9일(종가 1만3911.8) 이후 처음으로 1만3000대로 마감했으며, 전고점(지난해 11월 19일, 1만6057.4)에선 14% 낮아진 조정 국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나스닥지수가 약세장(베어마켓, 전고점 대비 20% 하락·나스닥지수의 경우 1만2845.92 수준) 초입에 들어섰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다우와 S&P500지수는 전고점(다우 1월 4일 3만6799.39, S&P500 1월 3일 4796.56) 대비 각각 6.89%와 8.31% 낮아져 조정장 진입을 얼마 남겨두지 않았다. 

이번 한 주간 나스닥지수는 -7.6% 하락세를 보여 지난해 10월 이후 최악의 주간 거래를 기록했다. 다우와 S&P500지수도 한 주간 각각 -4.58%와 -5.68%의 거래 성적을 나타냈고, 3대 지수 모두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1년간 나스닥지수 등락 추이. [자료=CNBC]

이날의 주가 하락세는 넷플릭스가 주도했다. 전날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한 넷플릭스는 디지털 기술 종목의 코로나19 사태 수혜가 끝났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넷플릭스의 실적에서 가장 주목하는 지점은 향후의 성장세를 가늠할 수 있는 신규 구독 가입자 숫자인데, 이는 지난해 4분기 828만명을 기록해 월가 전망치인 839만명을 밑돌았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4분기 예상치를 웃도는 순익을 발표했으나 올해 1분기 신규 구독자 수가 시장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는 250만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3분기부터 꾸준히 다음 분기 신규 구독 가입자 수 전망을 낮춰왔는데, 이번 실적에서 실제 컨센서스 미달을 기록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넷플릭스의 성장 둔화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 탓에 이날 넷플릭스의 주가는 전날 대비 21.79%나 폭락하며 주당 397.50달러를 기록했다. 넷플릭스의 폭락세는 스트리밍 관련 종목과 대형 기술주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디즈니의 주가는 6.92% 하락했고, 아마존과 알파벳(구글) 역시 각각 5.92%와 2.22% 급락했다. 다음 주 중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애플과 테슬라 역시 실적 부담감이 커지면서 이날 주가도 각각 1.28%, 5.26%의 낙폭을 기록했다. 메타(구 페이스북)의 주가도 4% 이상 밀렸다.

한편 시장은 오는 25~26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대한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번 주 들어 1.9%까지도 치솟았으며, 2년물 금리 역시 1%대에 진입했다. 지난 5일 전월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과 긴축 전환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장중 1.801%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1.73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위험회피 심리에 따른 안전자산 투자 수요가 몰린 데다, 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국채 가격이 떨어지자 반발 매수세 역시 커진 탓이다. 채권의 수익률(금리)과 가격은 반비례 관계를 보인다. 10년물 금리는 이날 전날 대비 0.063%p(포인트) 하락한 1.771%에서 거래를 마쳤다. 2년물 금리의 경우 전날 대비 0.035%p 내린 1.016%로 마감했다.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하며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의 가격 역시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24시간 대비 7%대의 하락세를 기록해 4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4만 달러를 하회했던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의 급락 폭은 더욱 확대했다. 

우리 시간 22일 오전 8시 50분경 비트코인의 가격은 24시간 대비 10.4% 하락한 3만6380달러대를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역시 24시간 대비 15% 이상 폭락한 2550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다. 

웰스파고인베스트먼트인스티튜트의 스콧 렌 선임 글로벌시장전략가는 CNBC에 "내년까지 상당한 금리 인상이 이뤄지며 연준의 정책 변화를 반영하겠지만, 우리는 (해당 통화) 정책이 긴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뿐 아니라 경제 회복을 저해할 것으로도 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로이트홀드그룹의 짐 폴슨 수석투자전략가의 경우, "지난 며칠간 증시가 감정적인 하락세를 보인 것을 고려하면 시장의 움직임에 펀더멘털(의 적용)이 멈춘 상태"라며 "투자자나 거래가들이 펀더멘털 요소를 고려하려면 우선 시장이 일부 안정돼 공포가 사라져야 한다"고 말해 최근 증시가 공포감에 휩싸여 투매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뉴욕증시 마감 무렵 전장보다 12.74% 급등한 28.85를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20을 넘어 높아질수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것으로 풀이하는데, 이날 장중 29.79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유럽도 하락 전환...유가·금도 약한 내림세
유럽 주요국 증시는 사흘 만에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앞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 진정을 기대하며 여행·항공주를 중심으로 보였던 상승 추세를 미국 뉴욕증시의 하락 추세가 억누른 것이다. 

이날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1.21% 떨어진 7493.20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1.97% 하락한 1만5598.68로,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1.75% 내린 7068.59로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1.67% 하락한 4227.75에 장을 끝냈다.

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며 원유 투자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다만 국제유가는 5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41달러(0.48%) 내린 배럴당 85.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3월물 역시 0.49달러(0.55%) 하락한 87.89달러에 거래됐다. WTI의 경우 주간으로 2.21% 상승했고, 올해 들어선 13.20%의 상승 폭을 기록했다. 

금값은 안전자산 투자 수요가 미국 달러화와 미국 국채에 몰리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6.5달러(0.35%) 하락한 온스당 1836.1달러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의 경우 이날 0.1% 소폭 하락해 95.64에 마감했다.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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