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두 번의 뉴욕증시 폭락 사태를 예견한 전설적인 투자가가 또 한 번의 '증시 위기'를 예고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뉴욕증시에 낀 거품이 붕괴하며 주요 지수가 반토막날 것이란 경고다. 

20일(현지시간) 미국의 유명 자산운용사 GMO의 창업자인 제레미 그랜섬은 CNBC에 출연해 "오늘날 미국은 지난 100년 사이 네 번째로 찾아온 '버블'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부동산과 주식·채권 등 자산시장에 낀 버블의 끝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랜섬은 뉴욕증시에서 대형주를 중심으로 편성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2500 선까지 밀릴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가격보다 45%가량 빠진다는 것이다. 

그는 "보통 버블이 무너지기 직전 증시는 평균적인 강세장의 속도보다 주가가 2~3배 빠르게 치솟는다"면서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2020년 3월 코로나19 폭락장 당시의 저점에서 100%나 뛰어오른 것이 이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랜섬은 미국 뉴욕증시에 대한 투자를 피하고 일본과 같은 저렴한 선진국 시장이나 신흥시장의 가치주에 주목해야 하라고 조언했다. 

 

강세장을 의미하는 황소 동상과 약세장을 의미하는 곰 동상.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한편, 이날 미국 양대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이날 투자 보고서에서 나스닥지수를 포함한 뉴욕증시 주요 지수 전체가 현재 가격에서 10% 이상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스닥지수의 경우 전날 이미 지난해 11월 전고점 대비 10% 이상 떨어져 조정 국면에 진입했는데, 여기서 10% 이상 더 하락한다면 기술적으로 하락장(베어마켓, 전고점 대비 20% 하락)에 돌입하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윌슨 전략가는 뉴욕증시의 추가 하락세를 전망한 이유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에 따른 기업실적 부진을 지목했다. 그는 "기업 실적이 이미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금리인상이 더해지면 더욱 악화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미 경제 성장률의 둔화를 목격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경기 둔화세는 훨씬 더 심각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2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13.26p(0.89%) 하락한 3만4715.39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50.03p(1.1%) 내린 4482.7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6.23p(1.3%) 급락한 1만4154.02를 기록했다.

전날 조정 국면에 진입한 나스닥지수는 이날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했으나, 장 막판 투매세에 밀려 하락 반전했다. 이는 전체 장세를 얼어붙게 하면서, 다우지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 평균선 아래에서 마감했으며, S&P500은 2021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4500을 하회해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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