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캐터필러 제치고 세계 굴삭기왕 등극
  • 우수직원에 '통큰' 포상···인재중용 전략
  • 후임엔 샹원보···건설 경기 바닥 찍고 반등 기대감

량원건 싼이중공업 회장 은퇴 발표 [사진=중국공산당신문망]

중국 굴지 건설장비기업 싼이중공업 량원건(梁穩根) 회장이 19일 깜짝 은퇴를 발표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중국 건설경기 침체로 건설장비 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그룹의 미래 전략을 짜는 데 더 많은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美 캐터필러 제치고 세계 굴삭기왕 등극
20일 중국경제망 등에 따르면 싼이중공업은 전날 저녁 상하이거래소 공시에서 량원건 회장의 사임 소식을 전했다.

공시에 따르면 량 회장은 모회사 싼이그룹의 미래 전략적 구조조정에 더 많은 에너지를 할애할 예정이다.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나지만 싼이중공업 이사, 싼이그룹 회장 자리는 그대로 유지한다.

량 회장은 외국기업이 독식하던 중국 건설장비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중국 굴삭기왕에 올라선 입지전적인 중국 민영기업가다.

1956년생 후난성 출신으로, 중남야금학원 재료학과 졸업 후 안정적으로 다니던 국유 기계공장을 4년 만에 그만두고 나와 1986년 특수 용접 재료 공장을 세우며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싼이그룹의 전신이다.

이후 건설기계 장비 사업에 뛰어들며 고마쓰, 캐터필러 등 외국기업들을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굴착기, 크레인, 콘크리트 펌프카 등 건설기계 장비 사업에서 종횡무진으로 활약하며 중국 굴삭기 왕에 올라섰다. 2011년부터 싼이굴삭기는 10년 연속 전국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2011년 중국 부자연구소 후룬 100대 부자에서 700억 위안(약 13조원) 재산으로 최고 갑부에 올랐고, 같은해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가 꼽은 중국 최대 갑부로도 이름을 알렸다. 당시 200명 안팎으로 구성된 중국 공산당 핵심 지도부인 당중앙위원회(위원) 진출 가능성까지 거론됐을 정도다. 
 

[사진=싼이중공업] 

우수직원에 '통큰' 포상···인재중용 전략
특히 그는 인재를 중용했다. 중국기업가잡지에 따르면 량 회장은 우수한 직원에겐 그만큼 성과를 보상해주며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는 것으로 유명하다.

창업 초창기던 1995년 직원 200여명에게 ‘백지 상여금 쿠폰’을 나눠주고 앞으로 회사가 이정표를 세울 때마다 포상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후 2003년 싼이중공업 상장, 2007년 매출 100억 위안 돌파, 2019년 매출 1000억 위안 돌파 때마다 직원들에게 각각 1만 위안, 10만 위안, 100만 위안의 상여금을 쏘며 약속을 지켰다. 앞으로 시가총액 1조 위안 달성시 500만 위안의 상여금을 주겠다고도 약속한 상태다. 

국제화 전략에도 공을 들였다. 현재 해외 매출 비중도 약 20%에 달한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아프리카 등지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벌여왔다. 영국 건설장비 관련 컨설팅기관인 오프하이웨이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싼이중공업은 모두 9만8705대 굴삭기를 판매해 전 세계 굴삭기 시장 점유율 15%로, 미국 캐터필러(7만5772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후임엔 샹원보···건설 경기 바닥 찍고 반등 기대감
량 회장이 사임한 싼이중공업 회장 자리엔 샹원보(向文波) 싼이중공업 총재가 맡는다. 1962년생으로, 2007년부터 12년 넘게 싼이중공업 총재 겸 부회장을 맡아왔다. 

​지난해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장비 경기가 침체되며 싼이그룹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싼이중공업은 지난해 2월 역대 최고 시가총액인 4066억4100만 위안을 찍은 후 1년 가까이 내리막을 걷고 있다. 약 1년새 시총은 약 2000억 위안 증발하며 지난 19일 종가 기준 시총은 2067억9500만 위안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경기 하방 압력에 직면한 중국이 인프라 건설 투자에 다시 속도를 내며 싼이중공업 주가도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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