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채권대학살 재현 우려...미 10년물 금리 1.88%에 다우 54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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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2-01-19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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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 국채 금리의 급등으로 크게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543.34p(1.51%) 하락한 3만5368.47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85.74p(1.84%) 내린 4577.1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86.86p(2.6%) 급락한 1만4506.9를 기록했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 전체는 △에너지 0.4%를 제외한 10개 부문이 일제히 하락했다. 각각 △임의소비재 -1.92% △필수소비재 -1.49% △금융 -2.3% △헬스케어 -1.39% △산업 -1.19% △원자재 -1.32% △부동산 -0.71% △기술 -2.49%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99% △유틸리티 -1.2% 등이다.

시장은 채권 시장의 금리가 급격히 오름세를 보이자 크게 흔들렸다. 미국 재무부의 단기 차입금리를 결정하는 척도 중 하나인 2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0.082%p 높아진 1.049%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107%p(포인트) 오른 1.879%를 기록했다. 특히, 10년물 금리는 뉴욕증시 개장 전부터 급격한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전 거래일인 지난 14일 당시 1.793%로 마감한 후, 이날 뉴욕증시 개장 이전에 벌써 1.87%를 기록하기도 했다. 장중 최고치는 1.881%까지 치솟았다. 10년물 금리는 연초 1.5% 수준이었다.  

이들 금리는 모두 2년래 최고치다. 종가 기준으로 10년물은 202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년물은 지난 2020년 2월 이후 처음으로 1%대에 들어섰다.

이에 대해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케시 보스얀치크 미국 금융시장 경제학자는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적인 지침에 따라 채권시장이 공격적으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면서 "연준이 상당히 공격적인 긴축을 통해 (인플레이션 둔화를 위해) 수요 (증가) 속도를 완화하려 함에 따라 경제 전반의 성장세도 둔화할 수 있기에, 이는 더 낮은 수준의 (주식)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채 금리 강세는 특히 기술주의 내림세를 심화했으며, 여기에 미국 달러화 강세까지 겹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더욱 뚜렷해졌다. 

이날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52% 높아진 95.75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12월 96.7까지 치솟은 후 안정세를 보이는 상태였다. 

이러한 여파에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10월 초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2020년 4월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했다. 

특히, 가장 최근의 고점인 지난해 11월 19일(종가 1만6057.4)과 비교했을 때 9.6% 이상 후퇴하면서 조정 국면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기술적으로 주가가 최근 고가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한다. 

고금리 상황이 부담되는 기술주는 직격탄을 맞았으며, 대형 기술주들도 일제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메타플랫폼스(구 페이스북)의 주가는 4% 이상 떨어졌고, 아마존과 애플은 각각 1.9%와 1.8% 내렸다. 알파벳(구글)은 2.5% 하락했으며 엔비디아도 3.86% 급락했다. 테슬라 역시 1.8% 하락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이목은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더욱 쏠릴 것으로 보인다. 1월 FOMC 정례회의는 오는 25~26일 예정돼 있다. 

시장은 대체로 연준이 올해 3회 이상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연내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에 돌입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나,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이보다 더 공격적으로 긴축 작업에 돌입할 수 있다는 우려는 계속 커지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도이체방크 등 주요 금융기관은 올해 연준이 최대 7번 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고 있으며, 대차대조표 축소 시기도 이르면 올해 6~9월 중 가능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편, 이날 싱가포르은행(DBS)은 최근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연준이 예상보다 양적완화 정책을 끝낼 수 있다면서, 이번 1월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작업을 완전히 마무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시장에 풀었던 유동성을 이달 중 완전히 회수한다는 것이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올해 3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97.0%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이날 발표한 미국 주요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실적도 예상보다 부진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39억1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EPS)이 10.8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감소한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전 거래일 대비 7.04% 급락하며 금융주 하락을 주도했다. JP모건체이스의 주가도 4.19% 떨어졌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가 게임 개발사인 액티비전블리자드를 687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밝히면서, 블리자드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5.88%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2.4% 하락했다. 숙박 공유 플랫폼인 에어비앤비의 주가는 고든해스킷리서치가 매수에서 보류로 투자등급이 하향하면서 5.6% 내렸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3.60p(18.76%) 급등한 22.79를 기록했다. 이는 한 달 만에 최고 수준이다. 

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6% 하락한 7563.55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0.9% 내린 7133.83을,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1.0% 낮아진 1만5772.56을 기록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 역시 1.0% 하락한 4257.82로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61달러(1.92%) 오른 배럴당 85.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3월물은 2달러(2.31%) 높아진 88.48달러에 거래됐다. 

금값은 안전자산 수요가 미국 달러화로 몰리며 하락 전환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3.1달러(1.84%) 내린 온스당 1813.4달러를 나타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의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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