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MD 합작' 삼성전자, 최강 그래픽 모바일AP '엑시노스 2200' 선봬

차세대 GPU '엑스클립스' 탑재...게이밍 경험 강화

4나노 공정 적용, NPU 연산 성능 향상도 특징

삼성전자가 그래픽처리장치(GPU)·신경망처리장치(NPU)·4나노 등 키워드를 모두 아우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신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그래픽 기능을 대폭 강화한 모바일AP ‘엑시노스 2200’을 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신제품은 AMD와 공동 개발한 GPU ‘엑스클립스(Xclipse)’를 탑재해 사용자들에게 고성능·고화질 게이밍 경험을 제공한다는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와 AMD가 2년 6개월 동안의 협업을 통해 내놓은 첫 번째 공동작인 엑스클립스는 하드웨어 기반의 ‘광선 추적’ 기능, ‘가변 레이트 쉐이딩’ 기술 등을 탑재하는 등 모바일 기기 최고 수준의 게임 그래픽 성능을 지원한다.

특히 광선 추적 기능은 물체에 투과, 굴절, 반사되는 빛을 추적해 사물을 실감나게 표현하는 기술로, 이 기능이 모바일AP 하드웨어에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력 효율을 최적화하는 자체 솔루션을 탑재해 고화질·고사양 게임과 프로그램에서 배터리 소모에 대한 부담도 줄이는 등 스마트폰 게이밍 시장 수요를 공략했다.

게임 업계에 따르면 1803억 달러(약 214조원) 규모의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 게임 비중이 45%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GPU를 강화한 고성능 모바일AP를 통해 이 시장을 공략하는 고객사의 요구를 충족하겠다는 전략이다.

GPU뿐만 아니라 NPU 성능과 머신러닝 기능이 향상된 것도 엑시노스 2200의 특징 중 하나다.

신제품의 NPU 연산 성능은 전작 대비 두 배 이상 향상돼 스마트 기기에서 인공지능(AI) 기능을 구현하는 온-디바이스 AI 기능도 강화됐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촬영할 때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는 등 카메라가 피사체를 인지하는 속도·성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사진을 촬영할 때 배경 안에 포함된 다양한 사물, 환경, 인물 등에 맞춰 설정을 조절, 높은 수준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도울 전망이다.

엑시노스 2200에는 최대 2억 화소까지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이미지처리장치(ISP)가 탑재되는 등 카메라 기능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최대 7개의 이미지센서를 지원하고 4개의 이미지센서에서 입력되는 영상과 이미지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신제품에는 삼성전자 제품 중 처음으로 4나노미터(nm·1nm=10억 분의 1m) 공정이 적용됐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 나노미터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4나노 공정 상용화에 발을 들이면서 시스템반도체 1위를 위한 행보에 힘을 받을 전망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웨어러블용 AP에 5나노 공정을 적용한 ‘엑시노스 W920’, 차량용 AP ‘엑시노스 오토 V7’, ‘엑시노스 오토 T5123’ 등을 연이어 출시하는 등 엑시노스 제품군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6년 419억 달러(약 5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모바일AP 시장에서의 초격차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은 “엑시노스 2200은 최첨단 4나노 극자외선(EUV) 공정, 최신 모바일 기술, 차세대 GPU, NPU가 적용된 제품으로 게임, 영상처리, AI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차원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모바일AP 뿐만 아니라 차별화된 전략 제품을 지속 출시하며 시스템 반도체 전반에 걸쳐 혁신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프리미엄 모바일AP ‘엑시노스 2200’[사진=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