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경제의 흐름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신규 변이인 오미크론 변이가 노동력 부족과 공급망 차질 개선을 어렵게 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0년래 고점을 찍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에 단호하게 대응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연이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16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 재확산·높은 인플레이션·노동력 부족과 이로 인한 생산 차질으로 인해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을 지난해 10월 조사 당시의 4.2%에서 3%로 하향 전망했다고 밝혔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역시 3.6%에서 3.3%로 낮췄다. WSJ는 경제 전문가들 69명을 대상으로 1월 7일부터 11일까지 조사를 진행해 이같은 전망치를 내놓았다. 한편, 골드만삭스 역시 부양책 감소와 오미크론 변이를 이유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3.8%에서 3.4%로 하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이미 소비자 지출이 위축되고, 노동력이 감소하고 있어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 노력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단호하게 끊어낼 필요성이 있는 시점이지만,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경제 회복이 둔화할 경우 연준이 공격적인 긴축 정책을 취하기 힘들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로이터·연합뉴스]

 WSJ는 연준의 과감한 금리 인상 결정은 경기 침체를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연준의)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 높은 물가와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지속적인 불확실성이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세금 공제 등 정부 부양책 종료도 앞두고 있어 연준이 한 발만 잘못 내딛어도 미국 경기가 침체의 수렁으로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국의 방역 정책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 악화는 가장 우려할 만한 변수로 꼽혔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염려하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방역 제재가 항구와 공장에서 혼란을 초래하며 공급망 차질이 계속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WSJ 조사에 참가한 전문가들 중 절반 이상은 공급망 혼란이 적어도 올해 하반기까지 지속할 것으로, 3분의 1은 2023년 또는 그 이후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이앤 스웽크 그랜트손튼 수석 경제학자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뒤따라가는 형태가 된 것은 수십 년 만에 처음"이라며 "가장 큰 위험은 연준이 현재 인플레이션 수준을 잡기 위해 필요한 것보다 과도하게 금리를 인상하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라고 WSJ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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