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경쟁력에 품질력 개선까지"…中 '전기차 왕국' 앞세워 수출 200만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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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2-01-1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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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시계 방향으로)중국 전기차 주요 업체인 샤오펑, 니오, 리오토 로고 [사진=웨이보 갈무리]

중국의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를 앞세워 지난해 처음으로 200만대 이상의 수출 실적을 냈다.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결과다.

17일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완성차 201만5000대를 수출해 처음으로 수출 200만대를 넘겼다. 전년 106만대 대비 90.1%라는 무서운 성장세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11월 기준 전년보다 8.7% 늘어난 186만대를 수출했다. 아직 12월 통계가 나오지 않아 200만대 안팎을 보일 전망으로, 중국 자동차 수출 규모가 1년 만에 한국과 대등한 관계로 격상했다.

우리나라는 생산기지 해외 이전부터 코로나19 사태와 반도체 수급난 등 악재가 겹치면서 생산량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2020년 완성차 수출은 189만대를 기록해 16년 만에 200만대 밑으로 추락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완성차 수출 급증 요인에 전기차를 꼽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친환경차 수출 규모는 약 31만대로 전년 대비 약 3배나 폭증했다. 전기차 판매 1위인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한 16만대를 포함한 물량이지만, 나머지 15만대는 BYD(비야디), 니오, 샤오펑, 리오토, 리샹 등의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담당했다. 트럭과 버스 등 중국산 상용차 수출도 2020년 대비 71%나 증가한 약 40만대를 기록했다.
 

[자료=차이롄서]

특히 테슬라와 같이 글로벌 브랜드와 중국 로컬 브랜드 합작사들이 수출 성과를 주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BMW는 2019년 중국 창청자동차와 전기차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부터, 지난해는 중국 화천차와 함께 선양에서 순수 전기차 ‘iX3’를 생산하는 등 중국 시장 공략과 해외 수출을 겸하는 중이다. 지리차는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의 다임러 2대 주주(9.69%)며, 창청차는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 브라질 공장을 인수한 바 있다. 중국 토종 브랜드 대다수가 중국 정부의 자동차 규제법 지원을 등에 업고 외국계 브랜드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 지형이 전기차로 급격히 바뀐 것도 수출 증가 배경으로 작용한다. 그동안 중국 토종 업체들은 브랜드 인지도 열세를 극복하고자 경제성 요인이 큰 상용차를 중심으로 수출 확대를 꾀했다. 그러나 환경규제가 높아지는 서유럽 등 전기차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자체 브랜드로 수출에 나서는 승부수를 던졌다. BYD는 전기버스에 특화해 이미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상용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으며, 니오와 샤오펑도 서유럽에서 일부분 성과를 내며 브랜드 인지도를 크게 개선하고 있다.

중국 시장의 치열한 전기차 경쟁도 수출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중국 시장의 친환경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352만1000대로 세계 1위 규모다. 전기차는 291만대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미국의 43만4879대의 약 7배 수준이다. 내수 시장의 치열한 경쟁은 가격 경쟁력 증대와 함께 기술 경쟁력까지 끌어올리면서 수출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시너지 창출로 나타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전통의 명가들이 전기차 전환을 망설이는 사이에 테슬라와 중국 BYD 등이 글로벌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 브랜드 약진에는 정부 지원이 큰 역할을 하고 있어 전기차 선점을 위한 전략적 판단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지난해 약 40만대를 판매하며 중국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한 상하이GM우링의 '홍광 미니EV' [사진=우링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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