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타오바오-티몰, 11년 만에 다시 합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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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1-1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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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소 상인 성장 공간 확대·소비자 쇼핑 체험 간편화"

  • 알리바바 지난해 말 구조 개편 후 나온 첫 공식 행보

타오바오(왼쪽)와 티몰. [사진=바이두 누리집 갈무리]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타오바오(淘寶)와 티몰(天猫·톈마오)이 분리된 지 11년 만에 다시 합친다. 지난해 말 알리바바가 대대적으로 구조 개편을 한 이후 나온 첫 공식 행보다. 
 
12일 중국 정보통신(IT) 매체 테크웹에 따르면 다이산(戴珊) 알리바바 디지털 비즈니스(전자상거래) 부문 총재는 최근 내부 서신을 통해 타오바오와 티몰이 합병됐다며 합병 후 사용자 운영발전센터, 산업 운영발전센터, 플랫폼 전략운영센터 등 3개 센터로 나눠 운영한다고 밝혔다. 

다이산 총재는 "이번 합병은 중소 상인의 성장 공간을 확대하고 소비자의 쇼핑 체험을 간편화하는 등 다양한 배경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사용자 경험, 고객 가치에 집중하고 관성적 사고를 없애 메커니즘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타오바오와 티몰 간 '장벽'을 허물어 전자상거래의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높은 비용과 문턱으로 티몰에 입점하지 못했던 중소 상인들도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외에 업무 보고 체계도 바꿨다고 했다. 3개 센터의 총책임자들이 다이산 총재에게 직접 보고하도록 한 것이다. 그만큼 다이산 총재가 직접 총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타오바오와 티몰 합병은 알리바바가 지난해 말 대대적으로 구조를 개편한 이후 첫 행보다. 앞서 지난해 12월 알리바바는 실적 부진과 시장 포화에 대응해 
해외시장 비즈니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기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그룹과 B2B(기업 간 거래) 그룹으로 나뉘던 사업 구조가 아닌, 국내 위주였던 전자상거래 영업 역량을 글로벌 영업으로 분산하겠다는 취지다. 국내 부문은 '알리바바 여사령관'인 다이산이, 해외 부문은 '알리바바 황태자' 장판이 맡았다. 

테크웹은 중국 전자상거래에서 생태계 구축이 중요해진 가운데 타오바오와 티몰을 통합해 기업 공급망을 구축하고자 다이산 총재가 이런 조치를 한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일각에서는 타오바오와 티몰의 합병이 지난해부터 이어온 중국 당국의 '빅테크(대형 기술 기업) 때리기'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고 했다. 이번 조치가 
사실상 브랜드와 중소 상인에 동등한 대우를 취해 중소 상인들의 비즈니스 환경을 대폭 개선하는 게 목표라는 것이다. 지난해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에 반독점 위반 혐의로 역대 최고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타오바오와 티몰이 재통합되는 건 11년 만이다. 
앞서 지난 2011년 당시 알리바바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장융(張勇)이 B2C플랫폼 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타오바오몰(淘寶網)을 C2C(개인 간 거래) 플랫폼, B2C 플랫폼, 판촉 가이드 플랫폼 등 세 부분으로 나눴는데, 여기서 B2C 플랫폼이 티몰이라는 이름으로 재정비됐다.

이후 타오바오는 주로 중소 상인에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티몰은 브랜드 가맹점 개발 및 
B2C 비즈니스를 도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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