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 애플 고발..."고의로 아이폰 성능 저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성능 낮춰...정보통신망법 위반

"우리나라 소비자 철저하게 무시하고 외면"

13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 앞에서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들이 팀 쿡 애플 CEO, 다니엘 디시코 애플코리아 대표이사를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고발한다는 내용이 담긴 고발장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단체가 팀 쿡 애플 CEO와 다니엘 디시코 애플코리아 대표이사를 경찰에 고발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13일 서울 강남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애플이 2017년 정당한 사유나 사전 설명 없이 아이폰 운영체계(iOS)를 업데이트해 성능 저하를 야기하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게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애플이 당시 실시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후속 업데이트는 아이폰의 성능을 36％에서 57％ 이상 낮추는 특성이 있다”며 “팀 쿡 CEO는 이를 사용자들에게 명확히 고지하지 않아 정보통신망법을 위반했다”고 말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애플이 동일 사건과 관련해 다른 나라에서는 벌금과 과징금을 납부하고 손해배상 합의금까지 지급했지만,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철저하게 무시하고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애플은 2017년 아이폰 6·7 모델 등에 성능을 저하하는 운영체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적용했다. 애플 측은 “배터리가 오래되면 기기가 꺼지는 상황을 막기 위한 업데이트”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사용자들로부터 ‘신형 아이폰을 더 팔기 위해 의도적으로 성능 저하 업데이트를 적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경찰에서 사건 증거 자료에 대한 파악을 진행한 후 고발인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본다”면서 “아마 사안이 크고 전문적인 만큼 지방경찰서 대신 경찰청 본청에서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