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믹스 발행사 위메이드의 대량 매도 논란...주가에도 영향
  • 위메이드 대표, "코인 보유하지 않아...추가적인 유동화 위해 매도"
  • 전문가 "절차상 문제 없지만...암호화폐 공시 제도는 아쉬운 부분"
게임 업체 위메이드가 자체 발행한 암호화폐를 대량 매도해 투자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위메이드는 이번 매도에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위메이드 개인 주주들과 해당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표했다.
 
발행사 대량 매도에 분노한 '위믹스' 투자자들

[사진=위메이드]

12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최근 자체 발행 암호화폐 ‘위믹스’ 물량 보유분 중 일부를 처분했다.

위믹스는 지난해 8월 위메이드가 신작 미르4에 위믹스 기반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위메이드는 미르4 내 자원 ‘흑설’을 위믹스로 전환할 수 있는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시스템을 공개했다. 미르4는 P2E 시스템이 금지된 한국을 제외한 180개 이상 나라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위메이드는 미르4 글로벌 버전은 한 달여 만에 서버 100개를 돌파하고 두 달 만에 동시접속자 수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미르4가 흥행하자 위믹스도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개당 300원 전후였던 위믹스 거래가는 9월 개당 1000원대를 돌파했으며 11월에는 한때 개당 3만원 가까이 올랐다.

이날 오후 3시 3분 기준 빗썸에서 위믹스는 개당 9355원에 거래됐다. 두 달 만에 개당 가격이 3분의1 토막 난 셈이다. 이러한 하락세는 최근 위메이드의 위믹스 대량 매도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위메이드는 게임 생태계 확장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위믹스를 매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 업계는 위메이드가 위믹스 1600억원어치를 매도한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이날 오후 3시 3분 기준 24시간 동안 빗썸에서의 위믹스 거래금액(약 4354억원)의 36% 이상 수준이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위메이드의 갑작스러운 매도 행보에 분노를 표했다. 암호화폐 관련 커뮤니티에는 “위메이드가 오히려 생태계를 망쳤다”, “빗썸에서 위믹스 입출금 지연을 공지하고 거래량이 늘어났다”, “당분간 위믹스에 손대면 물리겠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이번 사태는 주식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날 위메이드 주가는 전일 대비 8.84%(1만3400원) 폭락한 13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첫 종가인 18만3900원에 비해서는 24.9%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19일 고점(23만7000원)과 비교하면 43.7% 하락했다.

위메이드뿐만 아니라 게임 관련주는 11일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P2E사업 진출을 선언한 컴투스는 11일 전일 대비 5.95%(8300원) 하락한 13만1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블록체인 개발자 채용을 진행한 크래프톤은 전일 대비 4.33%(1만6500원) 떨어진 36만5000원, 데브시스터즈는 7.01%(6300원) 폭락해 종가 8만3600원을 기록했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최근 게임 내 암호화폐 관련 이슈가 성장 모멘텀의 한 축으로 인정받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이번 사안으로 우려와 부담감이 작용했다. 회사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처를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 연구원은 “이번 사안으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지만 NFT(대체불가능토큰), 코인 플랫폼 등 관련 게임이 발전하는 전체적인 구조는 변함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위메이드 "위믹스 매도 절차상 문제 없어"

위메이드트리의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 로고 [사진=위메이드트리]

위메이드는 이번 매도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백서 기준에 발행량 10억개 중 최대 74%를 ‘블록체인 생태계’ 성장을 위해 쓸 수 있다고 명시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게임 개발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투자할 계획이다. (암호화폐 관련 정보는)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앞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암호화폐는 24시간 동안 흐름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정보를 숨길 이유도 없고 숨길 수도 없다. 이번 매도에 대해서도 회사 차원에서 설명이 곧 나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장현국 위메이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매일경제를 통해 "저와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을 포함해 위메이드 구성원은 현재 위믹스 코인을 아예 갖고 있지 않다. 경영진이 900억원 규모의 회사 주식을 시간 외 블록딜(대량매매)로 처분한 카카오페이와는 전혀 다른 사건"이라며 선을 그었다.

장 대표는 "기존에 없던 시장과 사업모델을 만드는 과정에서 예정됐던 일이다. 추가적인 유동화를 통해 글로벌 게임사와의 대형 인수합병(
M&A)을 추진하고 있으며, 시장의 투명성을 위해 코인 매도에 대한 공시를 의무화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회사가 대규모 거래를 비롯한 주요 변동사항을 공시할 의무가 없다는 점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은 “한국에는 암호화폐를 제도화하지 않았고 방치된 시장인 상태라 이런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리스크를 안고 가는 것이 현실이다”라고 비판했다.

한국핀테크학회회장을 맡고 있는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특임교수는 “암호화폐 쪽에는 공시 관련 규제나 제도가 없다. (위메이드는) 백서에 암호화폐 관련 내용을 밝힌 것이므로 절차상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김 교수는 “앞서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주식을 처분했던 사례를 보고 위메이드 투자자들도 놀라고 두려움을 가질 수 있다. 위메이드는 업계에서 P2E로 성과를 보인 회사인 만큼 투자 판단이 아쉬운 사례다”며 “관련 협회나 학회에서 자율 공시 등 관련 제도의 기준을 마련해서 거래소에 제공하는 것도 방법이다”라고 제안했다.
 

[그래픽=아주경제 DB]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실시간 인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페이지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