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러시아, 교착 상태로 회담 종료...주중 추가 회담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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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1-1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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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러시아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거의 8시간에 걸친 회담을 종료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병력을 배치한 가운데 미국이 반대 의사를 표하며 양국은 팽팽한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사진=로이터·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미국과 러시아 대표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회의에서 양국이 의견차를 좁히는 데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측 대표인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이 타협이 이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며 이후 회담에서 돌파구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약 10만명에 달하는 병력을 배치하며 미국은 이러한 행위가 군사적 위협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긴장을 완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014년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병합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병력을 거둬들이기 위해서는 구소련 국가들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배제, 나토의 세력 확장 금지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측 수석대표인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은 회담 후 별개로 이뤄진 브리핑에서 "미국이 전혀 고려할 가능성이 없는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를 단호하게 반대했다"라며 러시아 측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누구도 나토가 모두에게 열어 둔 문을 강제로 닫게 두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함께하고자 하는 주권 국가들과의 협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크라이나나 유럽, 나토 없이 이들에 대한 결정을 일방적으로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셔먼 부장관은 미국이 유럽 내 미사일 배치와 군사훈련 범위·규모를 제한하는 것을 논의해볼 수 있다며 양국간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러시아가 협상 테이블에 머물면서 긴장 완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한다면 진전을 이룰 수 있겠지만 러시아가 외교적 논의 외에 다른 길을 택한다면 이는 러시아가 외교적 해결방안에 대해 진지한 태도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셔먼 부장관은 또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지난 2014년 크림반도 무력 병합 사태 당시보다 더 큰 비용과 결과에 마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파트너 국가 및 동맹국들과 협력해 제재를 가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주요 금융 기관에 대한 제재를 포함한 금융 제재 △주요 산업을 대상으로 한 수출 통제 △동맹국 영토 내 나토군 병력 강화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지원 강화 등을 언급했다. 그러나 제재가 더 큰 효과를 거두기 위해 구체적인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 수석대표로 참가한 세르게이 랴브코프 외무부 차관 역시 기자 회견을 통해 양국간 입장차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불행하게도 양국은 원칙적인 접근 방식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이외에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려는 러시아의 계획을 부정하고, 러시아의 요구에 대해서는 진전이 없다고 반복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밝혔다.

그러나 랴브코프 차관은 "상황이 절망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제네바에서의 대화를 통해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공공연히 밝히지 못한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솔직하게 대화할 수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이후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러시아·나토 회의 △1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참여하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회의를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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