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젠더 갈등에 "왜 선택해야 하나...가슴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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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수습기자
입력 2022-01-1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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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부 정치인 편승해 갈등 격화되고 있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쉐라톤 그랜드 인천호텔에서 열린 '제20대 대선후보 초청 새얼아침대화 강연회'에서 강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1일 청년세대 젠더 갈등 문제에 대해 "왜 청년들이 남녀를 편을 갈라 다투게 됐을까, 이게 정치에서 선거전략으로 사용할 만큼 격화됐을까. 정말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하는가"라며 "가슴이 아프지 않나"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인천 쉐라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새얼아침대화' 초청 강연에서 "일부 정치인들이 한쪽에 편승해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최근 '이대남(20대 남성)' 공략에 집중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전날 여성 문제 해결 위한 스타트업에 가서 창업자들과 대화한 것을 언급하고 "거기 간다고 하니까 여기저기서 '진짜 이 나라가 성 불평등한 사회인지', '창업에도 여성을 우대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 꼭 물어봐달라는 쪽지들이 날아왔다"며 "이전에도 닷페이스라는 유튜브 채널에 제가 인터뷰 응하느니 마느니 갖고 논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한테도 '이대남이냐 이대녀냐 선택해라' 양자택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며 "제가 '왜 선택해야 하느냐' 그랬더니 이번엔 '기회주의자냐'. 이렇게까지 얘기하는 쪽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 후보는 "가슴 아픈 상황 아니냐"며 "요즘엔 더 확대돼서 수도권과 지방을 기준으로 다시 편가르기해 '지방청년 채용 할당제를 폐지하라', (그것이) 불공정하다는 주장도 생겨나고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젠더 갈등의 원인을 '전쟁이 돼버린 경쟁', '줄어든 기회', '저성장 늪'을 근본적 원인으로 지적했다. 

이 후보는 "불공정을 방치한 결과 저성장이 됐고, 저성장은 기회의 부족을 초래했고 그 속에서 사회적 약자가 돼버린 청년계층들이 새로운 기회 찾지 못하다 보니 극렬하게 경쟁 아닌 전쟁을 겪게 된 것"이라며 "정치인이, 기성세대가 책임져야 할 몫은, 공정성 지키는 게 아니라 그걸 넘어 둥지를 키워서 누구도 둥지 밖으로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극단화된 양극화 격차를 완화하는 것 자체가 자원의 효율성 높여주고 성장의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다"며 "이 점을 제가 공정성장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정성 회복 방안으로 수도권과 지방 불균형을 해소하는 국토균형발전 정책, 대기업 중소기업 간 수평적 관계 형성 등을 예로 들었다. 양자의 균형을 맞춰주면 단기적으로는 비효율적일지라도 장기적으로는 길이 열린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국토균형발전 정책은 반드시 해야 한다. 우리가 일자리를 이야기하면 수출 대기업을 이야기하지만 사실 기술중심 수출 대기업들은 고용효과 크지 않다"며 "진짜 고용은 중소기업이 한다. 모두 다 알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가 수평적인 관계가 된다면 중소기업들도 경영성과를 오롯이 가져가게 될 것"이라며 "기술개발이든 시장개척이든 모든 성과를 누린다면 중소기업도 성장하고 싶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자신이 제시한 탄소감축 목표에 세금 인상을 우려하는 목소리엔 유럽의 탄소관련 규제를 언급하고 "어린 자녀가 수술하지 않으면 죽을병에 걸렸는데 수술하면 돈 들고 아프다고 그냥 참아보자 버텨보자면 어떻게 되겠나. 결국 죽음의 길로 갈 것"이라고 비유했다.

이어 "전 세계가 지금 혼동과 격변의 시기"라며 "원래 평소에는 (국가 간) 순위를 바꾸기가 어려운데 이럴 때가 순위를 바꿀 때다. 지금이 바로 기회다. 국가의 대대적 역할, 투자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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