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쿠 재정난... 실적 악화에 파산설까지
  • 짝퉁 논란에 신뢰 잃어... 내리막길 전망

[사진=스쿠]

중국의 대표 명품 전자상거래 플랫폼 ‘스쿠(寺庫)’가 파산 위기에 놓였다. 세계 최대 명품 소비국으로 꼽히는 중국에서 스쿠의 발목을 잡은 건 ‘짝퉁’이었다.
 
중국 최초 명품 플랫폼 상장사 '스쿠' 파산 위기
10일 중국 제몐에 따르면 최근 중국 베이징 제1중급인민법원에 한 채권자가 스쿠에 대한 파산·중정(重整·법정관리)을 신청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스쿠가 만기 도래하는 채무를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곧 해당 파산·중정 신청이 철회됐으며, 스쿠 측은 이와 관련된 모든 사실을 부인했다. 스쿠는 채무 상환이 가능할 뿐 아니라 파산·중정 신청도 진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일종의 해프닝으로 일단락됐지만, 스쿠가 현재 파산 위기에 놓여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됐다.

제몐에 따르면 현재 스쿠는 공급업체 대금 결제와 온라인 쇼핑 계약 등과 관련 수백 건의 분쟁에 휘말려 있다. 이 영향으로 베이징, 상하이, 시안에 위치한 스쿠 산하의 7개 자회사 지분이 모두 동결돼 있는데 이는 1억5300만 위안(약 287억3500만원)에 달하는 규모다.

직원들 임금체불도 수개월째다. 스쿠의 한 직원은 제몐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9월 이후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회사 내 한 부서의 직원은 지난 2020년 900명 이상에서 지난해 535명으로 거의 절반이나 줄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부서마다 정리 해고를 이어가고 있으며 부서 역시 13개에서 7개로 반토막이 났다”고 덧붙였다.

실적과 이용자 수에서도 스쿠의 위기가 드러난다. 스쿠의 가장 최근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스쿠의 상반기 활성이용자는 약 56만9000명이다. 이는 지난 2020년 상반기의 65만9000명에서 크게 줄어 든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15억2600만 위안으로 2020년의 23억1200만 위안에서 줄었다.

재미있는 점은 스쿠가 부진의 늪에 빠져 있었던 이 기간이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온라인 사치품 소비가 폭발했던 시기라는 점이다. 중국 컨설팅 업체 베이언즈쉰(貝恩咨詢)에 따르면 2020년 중국 온라인 명품 소비액 증가율은 23%로 2019년 13%에서 크게 증가했다.
 
미국 나스닥까지 상장했지만... 짝퉁 논란 계속돼
스쿠는 2008년 명품 중고거래 플랫픔으로 사업을 시작하다 이후 사업 방향을 명품 신제품 판매로 틀면서 빠르게 성장한 업체다. 2011년 명품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는 최초로 글로벌 기관들에게 자금을 조달받으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2017년에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기업가치가 6억7000만 달러(약 8000억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2019년 이전까지는 실적이 크게 올랐다. 그러나 결국 잇단 짝퉁 논란으로 스쿠는 무너졌다.

중국 차이징에 따르면 중국 즈후, 더우반 등 리뷰 사이트에서는 스쿠에서 판매되는 제품이 진품인지 가품인지에 대한 진위여부 가리기 게시글이 줄곧 올라온다. 상품의 출처를 보장할 수 없는 제품이 스쿠에 잇달아 올라오면서 스쿠가 소비자의 신뢰를 잃게 된 셈이다.

스쿠는 이런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칭다오, 톈진, 베이징 등에 오프라인 매장을 설립했지만, 이는 코로나19 사태와 시기가 맞물리면서 모두 실패로 끝났다.

이에 따라 스쿠의 지난 2020년 매출은 60억2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8741만 위안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매출이 15억26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하며 감소 폭이 늘었고, 적자도 3982만 위안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명품 판매는 온라인 채널에 의존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스쿠의 내리막길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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