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신용대출 평균금리 10% 이상 상품 등장… 2019년 이후 2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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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2-01-0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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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준금리 인상에 보험사별로 1년 새 신용대출 최대 1%p 급상승

[사진=픽사베이]

 
보험사의 신용대출 상품의 평균금리가 2년 만에 1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부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가 본격화하면서 보험사들이 줄어든 신용대출 이자이익을 만회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했다는 지적이다.

6일 생명·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흥국화재와 한화생명 등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보험사의 대출 금리가 1년 새 최대 1%포인트이상 급상승했다.

보험사별로 보면 흥국화재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무증빙형 신용대출의 평균 금리는 1년 전(9.75%)보다 0.43%포인트 상승한 10.18%를 기록했다. 개별 보험사의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10%를 넘은 것은 지난 2019년 12월 흥국화재(10.47%)와 삼성화재(11.11%) 이후 2년 만이다.

생보사의 신용대출 금리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의 무증빙형 신용대출의 평균 금리는 1년 전(8.67%)보다 0.83%포인트 상승한 9.5%를 기록했다.

이 기간 삼성생명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7.88%에서 8.94%로 1.06%포인트 올랐고, 신한라이프도 8.45%에서 8.73%로 금리가 인상됐다.

보험사의 신용대출 중 10% 이상 고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흥국화재의 경우 취급한 신용대출 중 금리 10% 이상의 비중이 지난해 말 35.12%에서 60.42%에 달해 1년 전(35.12%)보다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10% 미만 대출 비중은 64.88%에서 39.58%로 하락했다. 한화생명 역시 10% 이상 고금리 신용대출 비중이 20.5%에서 40.4%로 뛰었고, 삼성생명도 같은 비중이 1.9%에서 17.7%로 급증했다. 

보험사들이 빠르게 신용대출 금리를 인상한 데에는 한은의 기준금리 상승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0.75%이던 기준금리를 1%로 인상했다. 보험사가 신용대출 금리를 산정할 때 기준금리를 적용하는 만큼, 기준금리 인상 시 신용대출 금리도 동시에 상승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도 보험사의 신용대출 금리 상승을 부채질했다고 지적한다. 금융당국이 올해 보험사의 가계대출 취급액 상승분을 전년 대비 5%가량으로 제한하면서, 신용대출 확대가 어려운 보험사들이 이자 이익 확보를 위해 기준금리 인상분보다 더 높게 대출 이자를 올린다는 것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한은이 지난해 11월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올해에도 추가 인상을 시사하고 있다"며 "보험사들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고려해 신용대출 금리를 대폭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보험사 등 금융사의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제한한 것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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