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대유행] ③WHO, 사망 위험 낮다지만...새로운 변이 출연은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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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2-01-0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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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B.1.1.529)의 출현 이후 전 세계 코로나19 재유행세가 연일 악화하고 있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이 이전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보다 병원성(위중증·사망률)이 약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곤 있다. 

4일(현지시간) 압디 마하무드 WHO 사고관리팀장은 스위스 제네바 WHO본부에서 진행한 정례 기자회견에서 최근 오미크론의 유행으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 사이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코로나19 감염이 반드시 사망자 급증으로 이어졌던 상황이 오미크론의 유행으로 일부 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하무드 팀장은 이 이유에 대해 "오미크론 변이는 중증 폐렴을 야기했던 다른 변이와 달리 상기도 감염을 유발한다는 관찰한 연구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이는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기도(upper respiratory tract)란 비강, 인두, 후두 등을 지칭하는데, 전문가들은 이 부위의 코로나19 감염이 폐나 기관지 등 하기도(lower respiratory tract)에서 발생하는 감염보다 상대적으로 치명적이지 않다고 보고 있다. 

다만, 그는 "아직 긴장을 쉽게 풀어서는 안 된다"는 신중한 입장도 분명히 했다. 오미크론의 높은 전파력을 감안했을 때, 오미크론이 세계 곳곳에서 수 주 안에 우세종으로 자리잡으면서 확산세를 급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과 국가에서는 위중증·입원 환자도 늘어나기 때문에 의료체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덧붙였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사진=AP·연합뉴스]


미국 뉴욕시 마운트시나이병원의 응급의학과 의사인 매튜 바이 역시 미국 NBC에서 "오미크론 감염의 일반적인 추세는 최악의 감기 증상으로 끝난다는 것"이라면서 "과거 심한 기침과 함께 말을 할 수 없을 만큼 숨이 가빠졌던 증상과는 확실히 다르다"고 말하기도 했다. 

같은 날 AFP는 영국과 프랑스의 여러 전문가를 인용해 "오미크론 감염으로 인한 입원율이 낮다는 사실은 코로나19가 기존 바이러스와 유사한 방식을 따라 더 약한 형태로 진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프랑스 정부에 코로나19 백신 접종 전략을 조언하는 알랭 피셔 과학위원장은 매체에서 "우리는 아마도 우리가 알고 있는 다른 바이러스들처럼 코로나19가 지극히 평범한 바이러스로 변하는 진화의 시작을 목격하고 있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의 감염 사망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던 영국 레스터대 줄리언 탕 교수 역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결국 다른 일반적인 감기 바이러스와 비슷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 시기를 향후 1~2년 사이로 전망했다. 

다만, WHO와 전문가들은 감염 급증에 따른 추가 변이 출연 가능성을 경계하며 이를 방지하기 위한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마냥 안심할 순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앙투앙 플라오 세계보건연구소장은 "이번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얻은 교훈이 바이러스를 대체로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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