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뷰] 尹이 키운 野 난파선…MZ세대 '이준석 리스크' 발발 땐 도로 자중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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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수습기자
입력 2022-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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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중지란 불러올 수 있는 '이준석 리스크'…'책임 정치 부재' '가벼운 언행'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리는 2022년도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리스크를 어찌 할꼬…" 시계 제로에 빠진 제1야당이 '권력투쟁의 난파선'으로 전락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모든 일정을 취소한 채 숙고의 시간을 가진 4일 보수진영 내부에선 '이준석 사퇴론'이 분출했다. '선대위 전면 쇄신'이란 극약 처방에도 당의 자중지란이 계속되자, 외곽에서 '후보 때리기'를 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책임론이 옮겨붙은 셈이다. 

특히 '이준석 책임론'을 묻기 위한 의원총회 소집 요구서에 동참한 의원은 이날 오후 두 자릿수를 넘었다. 갈등 조정은커녕 '내부 총질'에 집중하는 제1야당 대표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윤 후보가 새로운 선대위 전면 개편안을 제시해도 헌정사상 첫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중반) '당수'인 이 대표가 제1야당을 극한 내홍으로 끌고 갈 수 있다는 얘기다. 

◆野지도부 3명 더 사퇴 땐 이준석號 무력화

'이준석 사퇴론'은 이날 '당 지도부·중진 인사·선거대책위원회' 등 전방위에서 터져 나왔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이 대표를 향해 "전체 의원들의 요구가 어디에 닿아 있는가를 먼저 보라"며 "사퇴를 요구한다면 저는 기꺼이 사퇴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 이 대표가 마이웨이를 선언하며 버티기에 돌입하자, 사실상 거취 압박을 한 것이다.

전날 김기현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의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만큼, 총 9명의 지도부 중 3명만 더 '불명예 퇴진'을 택할 경우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라 의결정족수 미달로 지도부 구성 자체를 무력화할 수도 있다. 

중진 그룹에서도 '이준석 비토론'이 분출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오후 국회에서 중진 모임을 열고 "(이 대표가) 해준 게 뭐가 있나. 뭘 후보를 돕고 있나"며 "당을 이 꼴로 만든 게 누구냐. 이준석 아니냐"며 고함을 쳤다. 전날에는 나경원 전 의원이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이 대표를 직격했다.

◆"이준석 백의종군해야"…일각선 연판장까지

이른바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의 실체를 놓고 이 대표와 정면충돌했던 선대위에서도 때리기에 나서며 이 대표를 코너로 몰았다. 

김용남 국민의힘 선대위 상임공보특보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이 대표를 '계륵'이라고 표현하며 "후보 입장에서는 점잖게 표현하면 이준석은 계륵과도 같은 존재"라고 했다.

이어 "선거가 이제 두 달밖에 남지 않아 선대위 개편 결론을 어떻게든 빨리 내야 하는데 큰 걸림돌 하나가 계속 걸려있다. 걸림돌은 당 대표의 거취 문제"라며 이 대표를 정면 저격했다.

특히 "당 대표로서 후보의 당선을 과연 바라는 것이 맞는가 하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을 정도의 언행이 이어지지 않았나"라며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 후의 모습은 비상식적이다. 그러니 이제 당 대표가 도의상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게 정치 관례고 상식에 부합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경진 국민의힘 선대위 상임공보특보도 "이 대표가 없으면 2030세대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는 건 과대 포장된 주장"이라며 "당내 10명 중 7∼8명은 이 대표가 백의종군 해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했다. 

당 일각에선 전날 의원총회에 이어 '이준석 사퇴 요구'를 담은 연판장을 돌려야 한다는 주장이 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코너에 몰린 이 대표의 거취가 결정될 때까지 제1야당의 극심한 내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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