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면역저하자 대상 4차 접종 검토…일반 국민은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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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22-01-0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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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서울 중구 중림동주민센터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백혈병 환자 등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면역저하자가 아닌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는 4차 접종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4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면역저하자는 코로나19 백신을 2차 또는 3차까지 접종을 해도 면역이 확보되지 않는 경우들이 있을 수 있어 이들에 대한 추가적인 접종에 대해 전문가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면역저하자는 급성·만성 백혈병, HIV(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 감염증, 림프종, 다발성골수종, 암 등을 앓거나 장기이식 등으로 면역억제 치료를 받는 18세 이상 성인을 의미한다. 

이들은 백신을 접종해도 면역력이 잘 형성되지 않아 3차 접종도 지난해 11월부터 우선적으로 실시했다. 또한 2차 접종 후 2개월만 지나면 3차 접종이 가능하도록 했다. 

질병관리청은 이달 중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열어 접종 대상과 시행 시기를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3차 접종 간격을 2개월로 결정한 만큼 이들에 대한 4차 접종이 결정된다면 오는 2월경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는 면역저하자 외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4차 접종은 아직까지 결정된 것이 없으며 해외 사례를 관찰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손 반장은 "지금은 3차 접종을 본격화하고 있는 시기이고, 특히 앞으로 우세종이 될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예방접종이 어느 정도 효력이 있을지 추가적인 분석도 필요한 때"라며 "4차 접종을 할지 말지 등도 미정"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4차 접종을 시작한 나라는 이스라엘이 유일하다. 요양시설 내 고령층과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4차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최근 의료진과 고령층 전체로 접종 대상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국과 영국은 아직 4차 접종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3차 접종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고령층을 중심으로 3차 접종률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유행 감소 효과가 본격화한 것으로 분석하고 미접종자와 2차 접종자의 추가 접종을 당부하고 있다. 4일 0시 기준 3차 접종 참여자는 1896만5833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접종률은 37.0%를 기록했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3차 접종률은 78.3%에 이른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현재까지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의 효과는 분명하다"며 "위중증 환자 수도 지난해 12월 21일 이후 줄곧 1000명대를 유지하다가 이날 973명으로 줄고, 위중증 환자의 92%, 사망자의 93%를 차지하던 60세 이상 고령층 확진자 비중도 35% 수준에서 이번주 17% 내외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8주간(2021.10.31~12.25) 만 12세 이상 확진자의 약 30%, 위중증·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미접종자 또는 접종 미완료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 기간 발생한 확진자 20만9566명 중 미접종자(5만4842명)와 1차 접종만 완료한 접종 미완료자(7545명)는 29.8%로 집계됐다. 위중증 환자의 경우 53.1%(3598명 중 1910명), 사망자는 53.2%(1818명 중 967명)가 미접종자 또는 1차접종 완료자로 확인됐다.

한편,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를 향후 코로나19 사태의 변수로 놓고 이에 맞는 새로운 대응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박향 반장은 "오미크론의 확산 속도는 기존 변이의 2∼3배 이상이라는 의견이 있는 만큼 그간의 대응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며 "중증화율은 델타 변이보다 떨어지지만, 전체 확진자는 대규모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질병관리청을 중심으로 진단검사 기관이나 방식 등 검사체계 변화를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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