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챙겨줄 때 떠나자"…보험사 직원들 희망퇴직 신청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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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2-01-0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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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보생명, 희망퇴직 신청자 300명 넘어…역대 두 번째 인원

  • 작년 보험사 임직원 1800명 이상 감소

[사진=교보생명]

 
국내 보험사들이 인사 적채 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희망퇴직은 디지털 전환과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보험사들이 기존보다 퇴직금을 상향하면서 퇴직을 원하는 직원들이 몰리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달 13일부터 일주일간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300명 이상이 신청했다. 교보생명 전체 직원 수가 3700여 명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직원 중 9%가량이 신청서를 낸 셈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2015년부터 인력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매년 15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상시특별퇴직을 시행해 왔다. 올해 신청 인원은 지난 2016년(46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교보생명은 상장 준비와 IFRS17 등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비용 절감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퇴직금 규모를 늘렸다. 특별퇴직 대상은 15년차 이상 직원으로 기존과 동일했지만 기존 3년치 월급을 지급했던 것을 4년치 월급으로 확대했다. 여기에 처음으로 전직 지원금 2000만원(정액 지급), 자녀학자금 2000만원(정액 지급)까지 지급하기로 했다.

앞서 신한라이프와 KB손해보험 등 주요 보험사들도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신한라이프는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250명이 퇴직하기로 결정했다. 통상 만 55세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해왔으나 이번에는 범위를 넓혔다. 대상자는 한국 나이와 근속연수 합이 60 이상인 직원이다. 최대 37개월 기본급과 창업지원금, 자녀 학자금, 건강검진 지원 등 특별지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KB손해보험은 40대 또는 근속 20년 이상인 직원들을 대상으로 특별 퇴직을 단행했다. 특별 퇴직금을 36개월분 지급하기로 했으며, 100여 명이 짐을 쌌다. 미래에셋생명도 만 50세 이상, 사무직은 만 45세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미래에섯생명이 희망퇴직을 단행한 것은 3년 만이었다.

보험사의 인력 감축에 생·손보 임직원 수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보험사 임직원 수는 5만6964명으로 전년 말 대비 1818명 줄었다. 이 중 생명보험사가 2만3852명에서 2만2363명으로 1489명(5.8%) 감소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2023년 도입 예정인 IFRS17에 대비하기 위해 비용 절감이 필요한 상황인 데다 경영 환경 악화가 예상돼 희망퇴직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직원 개인 역시 비교적 좋은 조건에 특별 퇴직금까지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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