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신났네" 한국서 없던 산타랠리 미국서 만끽… 순매수 규모 연초 수준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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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2-01-0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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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주식 순매수 2개월 연속 20억달러 이상 기록


지난 2021년 수차례 조정을 거친 국내 증시와 달리 미국 증시는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며 연말 '산타랠리'를 이어가자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규모도 다시 연초 수준으로 늘었다.

2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결제금액은 2개월 연속 2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결제금액은 2021년 11월 27억 달러로 같은 해 4월 이후 7개월 만에 결제금액이 다시 2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어 12월에는 25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1월과 12월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결제규모는 연초 상승랠리 당시와 유사한 규모다. 미국 증시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2022년에도 오름세를 이어가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1월 3700선에서 4월 4100선으로 오르자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월평균 30억 달러가량 순매수했다. 2020년 12월 28억 달러였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1월 45억 달러로 급증했고 이후 2월과 3월에도 각각 29억 달러, 28억 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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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5월부터는 미국 주식에 대한 순매수 규모가 한 자릿수로 급감했다. 4월 21억 달러였던 순매수 규모는 5월 3억 달러로 급감한 데 이어 7월 10억 달러를 제외하고 10월까지 10억 달러 이상을 넘지 못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국내 주식과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규모 증가세가 동시에 나타났지만 한국 증시 흐름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2021년 초 이후 제한된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했던 코스피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자 국내 투자자들이 눈길을 미국 국내로 잠시 돌렸다는 것이다. 2021년 1월 코스피는 3100선을 기록한 이후 3월까지 다소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다 4월부터 7월까지 상승세를 기록했다. 7월 6일에는 코스피 종가가 3305.21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스피가 상승 흐름을 장기간 이어가지 못하고 다시 조정을 받으면서 미국 증시 결제규모는 20억 달러 이상으로 늘어났고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9월 14조원에서 10월과 11월 각각 11조원, 12월 9조원으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연말 국내외 주식시장 특징 중 하나였던 '산타랠리'가 2021년의 경우 미국에서만 나타났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S&P500 지수는 2021년 12월 29일 4793.06으로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S&P500 지수의 경우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지며 상승하고 있는데 특히 양호한 연말 소매 매출과 빅테크 강세 등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가 20억 달러를 회복한 가운데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설 연구원은 "엔터테인먼트, 호텔 등 경기 재개방 관련주의 이익 전망치 상승으로 S&P500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소폭 상승했다"며 "'오미크론' 확산으로 2022년 경제활동 감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2021년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긍정적 전망의 근거가 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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