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내내 오른 먹거리 물가 고공행진, 새해 벽두에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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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2-01-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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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제품·컵커피·콜라 등 음료 제품 가격 인상 릴레이

  • 샌드위치·핫도그·치킨·밀크티 등 외식 메뉴값도 올라

 

 

 

작년 12월 6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내내 이어진 먹거리 물가 고공행진이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음료부터 가공식품, 외식 메뉴까지 가격 인상 릴레이가 새해 벽두부터 시작됐다.
 
기업들은 원재료비, 물류비, 인건비 등 제반 비용 증가로 인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2년째 이어진 코로나19 여파로 힘든 가계경제에 새해 장바구니 물가가 들썩이면서 서민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음료를 중심으로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hy(옛 한국야쿠르트)와 동원F&B는 편의점에서 팔리는 일부 유제품과 커피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hy는 편의점 GS25와 합작해 만든 PB브랜드 ‘야쿠르트 그랜드 280㎖’, ‘야쿠르트그랜드라이트’, ‘야쿠르트그랜드딸기280㎖’ 가격을 1300원에서 1400원으로 7.7% 올렸다. ‘마블야쿠르트그랜드450㎖’도 기존 1800원에서 1900원으로 가격이 조정됐다.
 
동원F&B도 자사 덴마크 브랜드 일부 제품 가격을 최대 10% 올려 잡았다. ‘덴마크 오리진 돌체라떼250㎖’, ‘오리진 카페라떼250㎖’, ‘오리진 토피넛라떼250㎖’, ‘콩카페 연유라떼250㎖’, ‘콩카페 코코넛라떼250㎖’ 가격을 기존 2000원에서 2200원으로 10% 인상했다.
 
매일유업도 컵 커피 브랜드 ‘바리스타룰스’와 ‘마이카페라떼’ 출고 가격을 8~12.5% 인상했다. 약 4년 만에 200원가량 인상하는 셈이다.
 
코카콜라음료도 코카콜라 등 주요 음료 가격을 최대 6.6% 인상했다. 가장 많이 찾는 250㎖ 제품 가격은 1500원에서 1600원, 1.5ℓ제품은 3600원에서 3800원으로 조정됐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17일부터 대표 제품 칠성사이다·펩시콜라를 포함한 음료 26종 가격을 평균 6.8% 올렸다. 롯데칠성음료 사이다와 콜라 가격 조정은 지난해만 두 번째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작년 2월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를 포함해 일부 음료 판매가격을 평균 4.7% 인상했다.
 
이온 음료 가격도 올랐다. 동아오츠카는 새해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포카리스웨트 3종과 데미소다 3종, 데자와 2종 등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인상폭은 포카리스웨트는 평균 4.7%, 데미소다는 7.1%, 데자와는 8.5%다.
 
대표 제품인 포카리스웨트는 250㎖ 캔이 1400원에서 1500원으로, 620㎖는 2300원에서 2400원으로, 1.5ℓ 제품은 3500원에서 3600원으로 각각 100원씩 가격이 상승했다.
 
◆과자·캡슐커피·원두도 가격 인상 대열 합류
 
과자 가격 인상도 이어졌다. 농심켈로그가 수입해 판매하는 ‘프링글스’ 소형 제품은 1700원에서 1800원으로 100원(5.9%), 대형은 3500원에서 3700원으로 200원(5.7%) 비싸졌다. 평균 인상 폭은 5.8%다.
 
외식 메뉴 가격도 뛰고 있다. 써브웨이는 오는 3일부터 샌드위치 15cm 가격을 평균 5.1%(283원) 인상한다. 샌드위치 30cm는 8.3%(817원), 샐러드는 3.9%(283원) 오른다.
 
명랑핫도그는 지난달 29일부터 핫도그류 가격을 500원 올렸고, ‘가성비 버거’로 인지도를 높인 신세계푸드 노브랜드 버거는 같은 달 28일 평균 2.8%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그릴드 불고기 세트는 3900원에서 4200원으로 높아졌다.
 
‘치킨 2만원 시대’는 이미 열렸다. 업계 1위인 교촌치킨이 총대를 멨다. 교촌은 지난해 11월부터 제품 권장 가격을 평균 8.1% 올렸다. 대표메뉴인 ‘교촌 오리지날’이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인상됐다. bhc도 치킨값을 최대 2000원 올렸다. 주요 제품인 ‘해바라기 후라이드’가 1만5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뿌링클 콤보’는 1만8000원에서 2만원으로 올랐다.
 
공차코리아도 일부 음료 메뉴 가격을 평균 4.9% 인상했다. 인상 품목은 전체 37개 메뉴 중 밀크티·스무디·커피류 등 총 21종이다.
 
캡슐커피와 원두 가격도 새해부터 달라졌다. 네슬레코리아는 1일부터 캡슐커피 가격을 약 10% 올렸다.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웹숍,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에서 판매되는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캡슐은 8900원에서 9800원으로 10.1%, 스타벅스 캡슐도 7900원에서 8700원으로 11.5% 인상됐다. 네슬레코리아가 국내 유통채널에서 판매하는 스타벅스 원두 30여종 가격도 10% 뛰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작년 소비자 물가 2.5%↑ 10년 만 ‘최고’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31일 발표한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2021년 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5% 상승했다. 이는 2011년(4.0%)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연간 물가 상승률은 2019년(0.4%)과 2020년(0.5%) 2년 연속 0%대에 그쳤으나 올해 2% 중반대로 뛰어올랐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3.2% 올랐다. 역시 2011년(4.4%)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식음료 등 물가 인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나 곡물·원자재 가격, 글로벌 공급망 등 상황이 크게 완화되고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며 “완화된다고 하더라도 시차가 있으므로 당분간은 상당히 높은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팜유, 곡물, 밀 등 원재료 가격이 오르고 있고 페트, 알루미늄 가격도 전년 대비 상승하고 있어 가격 압박을 받고 있다”며 “물류비에 인건비까지 늘어나면서 가격 인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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