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가 OLED 진영에 진입하는 것 자체를 환영한다.”

오창호 LG디스플레이 대형사업부장 부사장은 이같이 밝혔다. 지난 29일 서울 강서구 소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다. 이날 행사는 LG디스플레이의 차세대 OLED ‘OLED.EX’를 처음 공개하는 자리였다.

지난 11월 삼성디스플레이가 퀀텀닷(QD)-OLED를 본격 양산하면서 대형 OLED라는 신시장에 진입한 데 대한 환영이었다. 사실상 LG디스플레이가 단독 견인해오던 대형 OLED 시장에서 경쟁사의 진입이 반가울 수만은 없다는 게 통상적인 업계 시각이다.

다만 오 부사장이 이같이 발언한 데는 현재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의 상황이 깔려 있다. LCD 패널의 가격이 지속 하락하면서 사실상 한국 기업들이 해당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져가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이미 LCD 시장의 주도권은 ‘저가 공세’를 펼치는 중국 업체에 넘어간 상황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 서플라이체인 컨설턴츠(DSCC)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오르기 시작했던 LCD 패널 가격은 올해 3분기부터 전 제품에서 하락하고 있다. 중국 업체에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 대형 OLED 시장의 규모를 확대하고 나서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를 통해 지금뿐만 아니라 향후 대형 OLED 시장에서의 주도권까지 완전히 입지를 다져야 한다는 것이다. LCD처럼 중국 업체에 의해 밀려나는 상황을 되풀이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다.

약 9년간 LG디스플레이 단독으로 대형 OLED 시장을 견인하며 시장 규모를 키우기에는 사실상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오 부사장이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장 진입을 환영하고 나선 데는 이 같은 배경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론 LG디스플레이가 보유한 앞선 대형 OLED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으로 당장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장 진입에도 여유가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 미디어데이에 마련된 체험존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기술력이 총집합한 차세대 패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신제품 OLED.EX는 물론 상품을 전시하는 쇼케이스로 활용된 투명 디스플레이, 콘텐츠에 대한 몰입감을 높여주는 벤더블(Bendable·구부러지는) 디스플레이 등 시장에서 활용 가능한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모습을 구현했다.

오 부사장은 이날 “저희가 혼자서 10여년간 OLED를 하다가 파트너가 생겼다. OLED 시장이 커지고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화이트올레드(WOLED)는 상당 기간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 보고 있다. 지속적인 진화도 계속 준비 중”이라 밝혔다. 향후 양사의 윈윈(Win-Win)을 위한 선의의 경쟁을 기대해본다.
 

[김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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