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초점] '스파이더맨' 잘나가는데…극장가, '울분' 터트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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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1-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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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거리두기 4단계로 운영 시간 제한 [사진=연합뉴스]

11월 한 달간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되더니 다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말았다. 정부는 결국 '위드 코로나' 정책을 중단하고 방역 강화를 내세우며 거리두기 4단계 조정안을 발표했다.

'스파이더맨'을 시작으로 '킹스맨' '매트릭스' 등 대형 영화가 줄지어 개봉하고 음식물 섭취·좌석 붙어 앉기 등이 가능한 백신패스관 운영으로 정상 회복을 꿈꾸던 극장가는 방역 강화 정책에 따라서 오후 10시까지 상영 제한, 좌석 간 띄어 앉기 등 '위드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게 됐다. 내년 1월 2일까지 극장은 오후 10시까지 운영이 제한되는데 대부분 상영 시간이 2시간 이상인 것을 따져볼 때 사실상 마지막 상영 회차는 오후 7시가 된다. 평일에는 직장인들이 영화를 관람하기 어려운 시간인 셈이다. 가까스로 숨통을 틔우던 극장가는 큰 충격에 빠지고 말았다. '연말 특수'도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지난 12월 15일 개봉한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코로나19 범유행 이후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고 개봉 5일 만에 277만명을 동원하며 무서운 속도로 관객수를 늘리고 있는 상황. 개봉 첫 주말 관객 수를 기대했지만, 심야 시간대 영화 관람이 어려워지며 영화 예매 취소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스파이더맨' 개봉 5일 만에 277만 돌파[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이에 따라 12월부터 1월 개봉을 준비하던 한국 영화들은 잇따라 개봉 연기를 결정하게 됐다. 오는 12월 29일 개봉을 준비하던 설경구·이선균 주연 영화 '킹메이커'는 12월 13일 언론배급 시사회를 진행하고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개봉을 연기하기로 했다. 내년 1월 개봉을 준비하던 송강호·이병헌·전도연 주연 영화 '비상선언'도 무기한 개봉 연기를 발표했다. 이 외에도 '빅샤크4: 바다공룡 대모험', '클리포드 더 빅 레드독', 스릴러 영화 '피드백' '도쿄 리벤저스' 등이 개봉 연기 소식을 전했다.

거리 두기 강화와 극장 영업 제한 등으로 극장가는 울분을 터트리고 있다. 상영관 협회와 한국영화 프로듀서조합 등 단체들은 12월 21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정부 지원을 호소하는 결의대회를 개최, 호소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상영관 협회 등 단체들은 "영화관은 죽어가고 영화인의 삶은 피폐해져 가고 있다"며 "코로나 상황 이후 각종 재난 지원에서 영화 산업은 철저히 소외돼 있다. 특히 극장업은 모든 산업을 통틀어 보더라도 가장 큰 피해 업종"이라며 "그런데도 정부 방역 정책은 업의 특성을 반영하지 않고 그 어느 때 보다 엄중하며, 그에 비해 지원책은 언제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영업시간 제한 즉시 해제 코로나 사태 이후 영화업계 손실 전액 보상 정부 주도 배급사 대상 개봉 지원 정책 추진 임차료 및 세금 감면 혜택 등 재정 지원도 요구하고 있다.

'위드코로나'와 '스파이더맨' 개봉으로 기대를 품었던 극장가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다시 한파를 맞게 됐다. 지난 2019년 '2억 관객 시대'를 부르짖던 것이 모두 꿈만 같다. '천만 영화' '2억 관객 시대'…극장가에 다시 봄이 찾아올까? 영화 업계 시름이 깊어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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