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 美 제재로 또 위기 놓인 S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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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12-1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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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룸버그 "곧 SMIC 추가 제재 논의"

  •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제재 강화

  • SMIC 주가 16일 中 본토, 홍콩 증시서 1% 이상 하락

[사진=SMIC 홈페이지]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중신궈지(中芯國際 SMIC)가 또다시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에 이어 미국이 또다시 SMIC에 대한 강력한 추가 제재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 제재 영향을 받고 있는 SMIC의 앞날에 먹구름이 끼면서 주가도 급락했다.

16일 중국 상하이거래소 커촹반에 상장된 SMIC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7% 하락한 53.44위안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같은날 홍콩증시에서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9% 하락한 18.46홍콩달러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올 들어 최저 수준이다. 

주가를 끌어내린 건 전날 미국의 제재 강화 소식이다. 전날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16일(현지시간) 열리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SMIC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정부가 SMIC의 수출 규제 강화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 KLA, 램리서치 등 주요 반도체 장비기업의 SMIC에 대한 제품 공급을 제한하는 것이 골자다.

사실 SMIC는 지난해부터 미국 정부의 제재 ‘표적’이었다. 중국 증권시보에 따르면 앞서 6월 3일 바이든 대통령은 SMIC와 화웨이 등을 포함한 중국 기업 59곳에 대한 미국 기업의 투자를 금지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더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지난해 12월에도 미국 상무부는 자국 국가안보와 외교적 이익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SMIC와 일부 자회사를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사실상 반도체 생산 핵심장비를 다수의 미국 기업에 의존해 왔던 SMIC로서는 잇단 미국의 규제 폭탄이 미친 충격이 컸다.  실제 SMIC는 지난달 3분기 실적보고서를 발표하면서 “회사가 미국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이후, 생산과 운영 모두 엄청난 도전에 직면했었다”고 토로했다.

다만 SMIC는 공급망 재구성과 생산능력 확장, 생산 계획 및 엔지니어링 관리 개선 등을 통해 상황을 꾸준히 개선했고, 안정을 되찾아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올해 1~3분기 SMIC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253억7100만 위안(약 4조7000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7.6% 증가한 73억1800만 위안을 기록했다. SMIC는 4분기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며, 1~3분기 실적과 3분기 예상치를 기반으로 올해 총 매출 성장률은 약 29%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시장의 평가는 다르다. 이날 SMIC 주가가 하락한 이유이자, 최근 SMIC의 주가가 부진한 이유다. 일단 본토 증시에서 SMIC 주가는 지난 8월 6일 74.9위안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이후 주가가 20% 이상 하락했다. 홍콩증시에서도 8월 6일 기준 누적 하락폭이 33% 이상에 달한다.

게다가 이번 미국의 규제는 SMIC에는 좀 더 타격이 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미국은 최첨단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특수 장비를 SMIC에 수출하는 것을 규제하고 있다. 이는 차량용 반도체 등 중저가 제품을 주로 만드는 SMIC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는 일반적인 전자기기 부품 제조에 사용되는 장비도 규제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이에 따라 블룸버그는 “SMIC에 대한 미국의 수출 규제 강화는 중국 반도체 공급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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