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변화하는 기업 생태계, “기술가치평가 통한 생존 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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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혁신성장기업부 부장
입력 2021-12-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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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준호 한국발명진흥회 상근부회장

고준호 한국발명진흥회 상근부회장 [사진=한국발명진흥회]

얼마 남지 않은 2021년을 되돌아보니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사자성어가 떠올랐다.

바이러스 출현과 함께 일상은 이전과 비교해 엄청난 변화를 겪었고, 4차 산업혁명의 본격화로 시대 변화 속도는 날이 갈수록 빨라졌다.
 
기업 생태계도 마찬가지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958년을 기준으로 61년이던 기업 평균수명은 2027년 12년으로 크게 짧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가까운 미래조차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 지금의 시대에 기업이 10년을 생존하기조차 쉽지 않다는 의미다. 기업은 지금 성장이 아닌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예를 들어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키워드 중 하나인 메타버스는 현실 세계와 가상을 결합한 새로운 공간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메타버스의 영향력은 게임이나 소셜은 물론 전시를 포함한 문화생활, 심지어는 회의나 오리엔테이션(OT) 등 일상의 영역까지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
 
기업 형태와 가치평가 기준도 완전히 변했다. 지식재산 종합금융회사(merchant bank)를 지향하고 있는 미국의 특허평가 회사인 오션토모(Ocean Tomo)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S&P500 기업의 총자산 중 무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90%에 달한다.

금융,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까지도 스스로를 플랫폼 기업이라고 정의하며 지식재산(IP)과 같은 무형의 자산에 훨씬 높은 무게를 두고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의 화폐적 가치에서도 확인된다. 전기차 플랫폼 기업인 테슬라는 지난 10월 시가총액 1조 달러 돌파 소식을 알렸다. 테슬라의 시총은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포드, 폭스바겐, BMW, 혼다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의 시총을 합친 것보다 많은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테슬라의 지난해 생산 대수는 도요타의 4.5%에 불과한 데도 말이다.
 
국내 기업도 흐름을 같이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반기 보고서 연결 기준 코스피200 기업의 무형자산은 총 171조5282억원 규모로 증가세를 거듭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자산이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특히 기술가치 평가는 기술이전 거래부터 현물 출자, 담보권 설정,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청산가치 산정, 기술 분쟁 소송 시 손해배상액 산정 등 기술기업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다. 기술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미룰 수 없는, 미뤄서는 안 될 핵심 과제다.
 
안타깝게도 그동안 보유 기술을 포함한 보이지 않는 자산은 매출이나 이익 등과 같은 눈에 보이는 유형 자산에 비해 그 가치를 인정받는 데에는 상당한 제약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다행히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법적 근거를 명확히 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화하는 등의 기술 및 지식재산 가치평가 활성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제 기업이 자신의 생존을 위해 핵심 기술에 대한 평가를 기반으로 날개를 달 차례다.

제도적 기반에 기업의 의식과 의지가 결합이 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5G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하며 기술 혁명의 중심에 탑승한 우리의 기술기업들이 기술가치 평가를 발판으로 퀀텀 점프에 성공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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