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도 다 팔았다… '카뱅 털어내기' 눈치게임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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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창 기자
입력 2021-12-0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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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여물량 761만9592주 블록딜 매각

  • 40억 투자해 1조776억 회수 2만6840배 수익

  • 이베이·텐센트·예스24 지분 매도 가능성 관심

  • 주가 최고점 대비 30%↓… 오버행 우려 재부각

[단위=원]


카카오뱅크의 주요 주주인 넷마블이 보유 지분 전량 매각에 나서면서 다른 주요 주주들도 투자 수익 실현에 나설지 증권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카카오뱅크 주요 주주의 지분이 시장에 나올 때마다 주가가 큰 폭의 하락을 겪었기 때문에 일반투자자들도 대규모 오버행에 대한 우려가 높다.

9일 넷마블은 카카오뱅크 지분 전부를 매도한다. 대상 주식은 카카오뱅크 잔여 물량 761만9592주 전부다. 처분액은 5143억2246만원이다. 

넷마블의 지분 매각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되던 이슈다. 넷마블은 카카오뱅크 상장 당시 총 1523만9183주를 보유해 총 3.72%의 지분이 있었다. 이 중 절반에만 3개월 보호예수를 걸고 나머지 지분은 꾸준히 시장에 팔았다.

지난 8월 10일 600만주를 4301억8388만원에 처분하고, 같은 달 27일에는 161만9591주를 1331억3038만원에 팔았다. 그리고 남은 지분의 보호예수가 풀리자 이번에 전량 매각하는 것이다. 넷마블이 카카오뱅크 지분을 매각해 손에 쥐는 돈은 총 1조776억3672만원이다. 첫 투자 금액은 40억원이었으며 투자수익률은 2만6840%에 달한다.

다른 주요 주주의 입장에서 넷마블의 지분 매도 움직임을 보고만 있기는 어렵다. 예고가 없었던 우정사업본부발 오버행과 어느 정도 예고된 넷마블의 지분 매도 등이 모두 주가에 큰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증시에 입성한 카카오뱅크는 일부 주요 주주의 보호예수가 종료되고 지분 매각이 잇따르면서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카카오뱅크의 9일 종가는 6만4200원으로 최고점인 지난 8월 19일 9만2000원보다 30% 넘게 떨어졌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지난 9월 초 우정사업본부의 블록딜 직후 급락하면서 지난 11월 초에는 5만5000원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다시 상승세를 기록하며 7만원대 회복을 기대하던 중이었으나 넷마블의 지분 매도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급락하는 상황이다.

일반투자자 입장에서는 넷마블의 지분 매각에 따른 주가 하락뿐만 아니라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다른 주요 주주들의 움직임이 걱정이다.

현재 넷마블을 제외하고도 카카오뱅크의 주요 주주가 보유 중인 지분 중 보호예수가 풀리거나 처음부터 보호예수가 없던 물량은 총 4989만8942주에 달한다. 지분율로는 10.50%에 달하는 규모다.

우선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서울보증보험이 보유 중인 1523만9183주다. 지분율은 3.21%다. 이 지분은 지분 매각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다.

서울보증보험과 카카오뱅크는 비상금 대출 등 함께 하는 사업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보증보험의 지분은 처음부터 보호예수가 없지만 넷마블과 달리 그동안 지분을 1주도 매각하지 않았다. 

다음으로 많은 것은 이베이가 보유한 1373만9183주다. 지분율은 2.89%로 보호예수는 처음부터 없었다. 당초 이 지분은 이베이코리아가 가지고 있었으나 이베이코리아가 신세계로 매각되기 전 미국 이베이가 카카오뱅크 지분을 빼뒀다.

이베이 입장에서는 카카오뱅크 지분을 계속 가지고 있을 특별한 이유가 없다. 주가가 더 떨어지기 전에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다분하다.

중국 텐센트 계열사인 스카이블루도 이베이와 마찬가지로 1523만9183주를 가지고 있다. 최근 3개월의 보호예수가 끝났다는 점에서 매각 가능성이 있다. 

이어 예스24가 보유 중인 568만1393주(1.2%)도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관련 업계에서는 예스24가 이 지분 전부나 일부를 매각해 파주 등에 물류센터를 지을 예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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