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기업들 “반도체 수급난 직접 해결”...이종 업계간 ‘합종연횡’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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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12-08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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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텔란티스, 포드·GM에 이어 반도체 업계와 협력 공식화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반도체 부족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반도체 업계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 자동차 업계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협력사로부터 공급받는 대신 자체적으로 공급망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대만 폭스콘의 모기업 홍하이 기술그룹과 자동차 4종의 반도체 공동 개발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스텔란티스는 2024년부터 폭스콘으로부터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받게 된다.

스텔란티스가 반도체 수급에 직접 뛰어든 것은 최근 반도체 부족 사태를 교훈 삼아 자사 제품의 공급망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업계는 지금까지 반도체 등이 포함되는 제품을 부품업체로부터 공급받았다. 이런 탓에 반도체 부족 사태가 발발했을 당시 어떤 부품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파악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는 전언이다.

반도체 부족이 장기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부품사에 대한 완성차 업계의 신뢰가 무너지고, 향후 자율주행차·전기차 등 미래차에 더 많은 반도체가 필요하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공급사슬 재편에 나선 것이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공급 측면에서 전통적인 부품 공급사가 잘 대처할 것이란 회사의 확신이 흔들렸다”며 “부품 제조업체 대신 반도체 제조업체와의 직접 거래를 통해 우리가 필요한 반도체의 80% 이상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역시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나선 바 있다.

포드는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글로벌파운드리와 반도체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고 GM 역시 미국 퀄컴, 네덜란드 NXP 등과 반도체 공동 개발·생산에 합의했다.

포드와 GM은 자체적인 반도체 공급망 형성을 통해 단기적인 반도체 수급난 극복을 뛰어 넘어 중장기적으로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시대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번 반도체 부족 사태를 계기로 전방산업의 수직계열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아마존, 애플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직접 반도체를 생산하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반도체 인재 수급을 위한 업계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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