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월드 빌드 포 굿 홈페이지]
홍콩 부동산 개발회사 뉴월드 디벨로프먼트(新世界発展)는 6일, 산하 비영리법인 ‘뉴월드 빌드 포 굿(新世界建好生活)’을 통해 저가주택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시범사업으로 신제(新界)지구에 개발하는 300세대는 첫 회 납입금을 5%로 하고, 공영주택의 저가분양제도 ‘HOS’ 대상주택과 같은 수준의 가격으로 제공한다는 계획. 생애 최초로 주택을 구입하는 젊은층을 대상으로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뉴월드는 지난 9월, 젊은층들의 주택구매난과 공영주택의 입주대기 장기화와 같은 홍콩의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비영리법인을 설립했다. 공영주택과 민간주택으로 구성된 기존 주택공급 시스템에 새로운 선택지를 추가로 제공한다는 방침. 중국 시진핑(習近平) 지도부가 내세우고 있는 격차해소 목표인 ‘공동부유’에 호응한 조치로 보인다.
시범사업은 동 비영리법인이 실시하는 첫 번째 프로젝트다. 원활한 사업진행을 위해 향후 홍콩 정부와 업계 관계자들과 협의에 나선다는 방침. 실행가능하다고 판단되는대로 프로젝트에 착수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개발지 등 상세한 사항이 결정되는 것은 수개월 뒤가 될 전망이다.
현재 내부적으로 세운 계획은 신제 서부지역에 세대당 300~550ft²(약 27.9~51.1m²)의 주택을 약 270만HK달러(약 3930만엔)로, 가장 고가인 550ft²의 주택을 약 495만HK달러로 제공한다. 시세보다 40~50% 저렴한 가격이다.
동 주택을 구매할 수 있는 대상은 생애 최초로 집을 구입하는 25~45세의 홍콩영주권자가 될 전망이다. 1인가구의 경우 월 수입이 3만 3000HK달러 이하, 2인가구는 1세대 월 수입이 6만 6000HK달러 이하를 상정하고 있다.
뉴월드는 대출금을 2단계로 상환하는 독자적인 제도도 신설한다. 첫 5% 납입 이후 1단계로 대출금의 45%, 2단계로 나머지 50%를 상환하는 방식이다. 시범사업에서 가장 저렴한 270만HK달러의 주택을 구매할 경우, 첫 납입금은 13만 5000HK달러이며, 1단계를 30년으로 설정하면 월 납입금은 5010HK달러 수준이 된다. 2단계는 10년 상환이 되어야 하므로 월 상환액이 1만HK달러 이상이 되나, 뉴월드는 “나머지 50%를 상환하기 위한 시간은 (1단계 기간 설정으로) 충분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2단계 상환은 분할상환과 일시상환 중 선택할 수 있다.
공동부유는 중국본토의 정책목표이나, 홍콩 정부의 폴 찬(陳茂波) 재정장관도 지난달, 향후 정책목표로 공동부유를 내세우고 있어 홍콩에서도 동 정책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