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연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11월 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인선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선이 9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의 영입 경쟁이 시작됐다. ‘신선한 인물’을 짧은 시간 내에 찾다 보니 검증이 되지 않아 ‘영입 리스크’도 불거지고 있다. 영입 인사의 경우 후보들의 지지율에 미치는 영향도 만만찮다. 영입 리스크가 불거졌을 때 각 정당이 취하는 태도 또한 국민 여론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일단 영입 인사를 ‘보호하자’는 경향이 강하다. 앞서 이재명 후보의 영입 1호로 공동상임선대위원장에 임명됐던 육사 출신 군사전문가 조동연씨는 혼외자 의혹이 불거졌다. 논란이 커졌지만 민주당의 선택은 보호였다.
 
민주당 선대위는 의혹이 제기되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 책임을 지켜야 할 것”(안민석 선대위 총괄특보단장), “사실이 아니다.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할 건 고발하고 당은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강훈식 선대위 전략기획위원장) 등의 해명을 내놨다.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하려고 한 것.
 
조씨가 사실을 인정하고 사의를 밝힌 직후에도 송영길 대표는 지난 3일 “10년 전 한 번 이혼한 사실로 가족과 개인사를 공격할 사안인지 국민이 판단해달라”며 “이혼 후 홀로서기를 위해 발버둥친 삶이 너무나 아프고 안타깝다”고 수용을 유보했다. 이후 이 후보가 “모든 책임은 후보인 내가 지겠다”며 조씨의 사의를 수용했다.
 
조씨의 사생활에 대해 도를 넘는 비판이 가해진 건 사실이나 민주당의 ‘일단 보호하자’는 대응이 사태를 키운 측면이 있다. 국민의힘은 “검증 요구에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기보다 법적 대응 운운하면서 국민들을 겁박하는 데 급급했다”며 “관련자들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사의 표명 이후에도 뒷말이 나온다. 민주당 선대위 법률지원단 부단장인 양태정 변호사는 지난 5일 입장문을 내고 “(조씨가) 끔찍한 성폭력으로 인해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됐다. 어린 자녀와 가족들에 대한 보도와 비난을 멈춰달라”고 했다. 도덕성 비판에 대해 정면돌파를 시도한 것인데, 적절한 대응인지 논란이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해선 안 될 말”이라고 페이스북에 썼다가 삭제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비교적 결단이 빠른 편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5일 방송인이자 피부과 의사인 함익병씨를 공동선대위원장에 내정했다가 철회했다.
 
함씨는 지난 2014년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여자는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으니 4분의 3만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의무 없이 권리만 누리려 한다면 도둑놈 심보다”고 했다. 이어 “단 자식을 2명 낳은 여자는 예외로 할 수 있다”며 “자본주의적 논리가 아니라 계산을 철저히 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함씨는 또 “독재가 왜 잘못된 건가. 플라톤도 독재를 주장했다”며 “독재가 무조건 나쁘다는 것도 하나의 도그마”라고 했다.
 
함씨 내정 사실이 알려지자 ‘여성 비하’, ‘독재 옹호’ 등 논란이 일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본인 발언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이에 대한 국민들의 납득이 있기 전까지 의결이 보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약 4시간이 지나 “언론에 제기된 문제를 선대위가 검토해 본인과 상의한 후 철회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 당시 ‘세월호 XXX’, 노인비하 등 설화를 일으킨 인사들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신속하지 못한 조치가 총선 참패로 이어진 만큼, 이에 대한 반성적 차원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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