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금융 허브 위상 약해진 데 따른 조치
  • 뉴욕증시 상폐 중국기업 홍콩行 기대감도

홍콩증권거래소 로고 [자료=로이터·연합뉴스]

홍콩증권거래소가 미국 뉴욕에 새로운 사무소를 연다.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로 국제 ‘금융허브’로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데 따른 움직임으로 분석됐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홍콩증권거래소가 미국 뉴욕에 새로운 사무소를 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새 사무소의 직원은 약 5명이 될 것이며, 거래소는 설립 허가를 받은 후 이르면 내년 문을 연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홍콩거래소는 현재 싱가포르와 런던, 베이징, 상하이에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그런데 돌연 미국 뉴욕에 추가로 사무소를 개설하는 건 국제 금융허브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사실 금융허브로서 홍콩의 지위는 최근 들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엄격한 방역 조치가 기업인과 관광객 등의 홍콩 유입을 막고 있으며, 중국 당국의 정치적 통제도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홍콩은 이번 뉴욕사무소 개소로 국제적 지위를 높이려 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귀띔했다.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로 인한 중국 기업들의 뉴욕행에 차질이 생긴 점도 홍콩증권거래소 뉴욕사무소 설립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 뉴욕 증권감독 당국은 미국 증권시장에서 중국 기업을 퇴출시키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이달 2일 뉴욕증시에 상장된 외국계 기업이 정부의 소유 또는 지배인지 정보를 의무화했다면서 이를 따르지 않는다면, 상장 폐지될 수 있다는 규정을 공개했다.

이 법안은 모든 외국기업이 외국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하지 못하거나 미국 증권당국의 감독을 3년 연속 통과하지 못하면 상장 폐지되거나 상장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사실상 알리바바, 핀둬둬, 페트로차이나 등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계 기업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 역시 자국 기업의 해외 상장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 최근 중국 최대 차량호출업체 디디추싱은 당국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뉴욕증시에서 자진 상장 폐지 한 뒤 홍콩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에서 상폐한 중국 기업들이 홍콩증시로 몰릴 것이란 기대감도 커졌다.

블룸버그는 “올해 취임한 니콜라스 아구진 홍콩거래소 최고경영자(CEO)는 엄격한 통제 속 홍콩의 국제적 지위 확대를 위한 행보에 나섰다”며 “이는 런던증권거래소 인수 실패 후 2년 만에 이뤄진 또 다른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2019년 홍콩거래소는 런던거래소를 366억 달러(약 43조3000억원)에 인수하려다 실패했다.

블룸버그는 “홍콩거래소는 북미지역에 새로운 고객을 창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홍콩거래소 관계자들은 이번 사무실 개소가 정치적 반대에 부딪히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페이지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