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파장] 급락한 뉴욕증시, 커지는 경기후퇴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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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12-0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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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변이인 오미크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확산 추이에 대해 이번 주에 발표되는 인플레이션 수치도 주가 지수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테이퍼링에 속도를 내는 것은 물론이고 예상보다 빨리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주식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 속도를 높이는 정책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크레셋자산운용의 잭 에이블린 투자담당최고책임자(CIO)는 “펀더멘털을 확인하는 실적 시기가 오기까지 12월은 매우 변동성이 큰 달이 될 것"이라면서 “주가에 대비해 많은 수치들이 기준금리의 수준과 함께 고려대상이 된다면, 크게 나쁘지는 않기 때문에 우리가 벼랑에 몰렸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입장에서 벗어나 장기화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히면서, 기준금리 인상이 더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는 사실이 투자자들을 겁먹게 했다고 지적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주말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예상돼 있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1월 CPI는 전달 대비 0.6%,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7%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10월의 0.9%와 6.2%에 이어 물가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진다면 연준의 긴축 정책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오미크론 확산 등으로 경기후퇴에 대한 전망에 힘이 실림과 동시에 긴축 정책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지난주 기술주를 비롯한 성장주들이 급락했다. 대신 미국 10년물 국채 등 안전자산의 가격은 상승하면서, 수익률이 1.35%까지 하락했다. 성장주 위주인 아크(ARK)이노베이션 ETF는 일주일간 12.7% 가까이 떨어졌다. 

연준은 오는 14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FOMC를 앞두고 연준 구성원들이 발언을 하지 않는 이른 블랙아웃 기간이 시작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 등으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마켓워치와 CNBC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 4일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한 리스크와 불확실성을 이유로 내년 미국 성장률 예상치를 종전 4.8%에서 0.4%포인트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4분기 성장률도 종전 3.3%에서 0.4%포인트 내린 2.9%로 전망했다. 조지프 브릭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경제활동 재개를 지체시킬 수 있다"며 "노동인력이 오미크론 변이 때문에 직장에 복귀하는 데 편안함을 느끼지 못한다면 노동력 부족이 더 오래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이외 나라들이 더욱 엄격한 제한조치를 시행할 경우 코로나19 확산이 공급부족을 초래하겠지만 무역상대국에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심각한 상황은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골드만삭스의 미국 경제성장 전망은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총재가 3일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말한 것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다.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오미크론 출현 이전부터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따른 세계 경제성장 하향을 우려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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