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투어 푸껫 2연전,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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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1-12-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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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샷 중인 라구나 푸껫 챔피언십 3라운드 선두 김비오. [사진=아시안 투어]

코로나19 확산세에 개점 휴업했던 아시안 투어가 지난 11월 25일(현지 시간)부터 28일까지 나흘간 태국 푸껫에 위치한 블루캐년 컨트리클럽(파72·7257야드)에서 열린 블루캐년 챔피언십(총상금 100만 달러·11억8300만원)으로 재개됐다.

지난해 3월 5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반다르 말레이시아 오픈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아시아 전역에서 열리는 아시안 투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타격이 심각했다.

시즌 재개에는 두 가지 배경이 있다.

첫 번째 배경은 사우디 인터내셔널 프리젠티드 바이 소프트뱅크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이하 사우디 인터내셔널·총상금 500만 달러) 주관이다. DP 월드 투어(전 유러피언 투어)로 개최되던 대회가 향후 10년간 아시안 투어 주관으로 바뀌었다.

문제는 누구를 사우디 인터내셔널에 보내느냐다. 오더 오브 메리트 상위 30위만이 사우디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이를 해결해준 두 번째 배경은 최근 리브골프투자의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그렉 노먼(호주)이다. 그는 매년 10개의 아시안 투어 대회를 열겠다는 뜻을 밝혔다. 푸껫 2연전과 싱가포르 1개 대회(더 싱가포르 인터내셔널)도 노먼이 후원했다.

두 배경으로 설왕설래했다. 리브골프투자는 사우디 국부펀드 PIF가 주를 이룬다. 사우디 인터내셔널은 사우디가 개최하는 대회다. 공통분모가 중동의 사우디다. 

최근 골프 업계에서 뜨거웠던 쟁점은 중동 자본으로 이루어진 골프 리그 창설이었다. 선수들은 실체가 없는 리그에 자신들의 견해를 밝혀야 했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지난 2월 사고 이후 첫 기자회견에서 "PGA 투어에는 나의 유산이 있다"고 못 박았다.

우려 속에서 조민탄(호주) 아시안 투어 CEO는 "다른 투어와의 관계 유지를 원한다. 우리는 전통을 유지하며 진보성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블루캐년 챔피언십에서는 찬신창(대만)이 우승했다. 나흘 내내 60대 타수를 기록했다. 첫날 66타로 시작해 남은 사흘 동안 68타를 적었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쌓았다.

찬신창을 끝까지 추격했던 선수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대상 등 4관왕에 빛나는 김주형(19)이다. 그는 69타, 67타, 69타, 66타를 때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준우승에 그쳤다.

코리안 투어 시즌 최종전(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김비오(31)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그는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서요섭(25)과 옥태훈(23)은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쳤다.

첫 대회 종료 후 한국 선수들의 오더 오브 메리트 순위가 대체로 상승했다. 30위 내에는 김주형(3위), 위창수(13위), 김비오(18위)가 자리했다. 세 선수는 사우디 인터내셔널 출전이 유력하다.

김태우(37위), 최민철(45위), 장이근(46위), 옥태훈·서요섭(51위), 박승(55위) 등은 30위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푸껫 2연전 중 마지막 대회인 라구나 푸껫 챔피언십(총상금 100만 달러·11억8300만원)이 마지막 날을 앞두고 있다. 대회장인 라구나 골프 푸껫은 파70에 총 전장은 6770야드(6190m)다.

선두는 전 대회 4위였던 김비오다. 사흘 합계 11언더파 199타를 쌓았다. 지난 이틀은 잘 쳤지만, 3라운드는 71타로 1타를 잃었다.

오더 오브 메리트 46위 장이근이 순위 상승을 노린다. 그는 사흘 합계 8언더파 202타 공동 4위에 위치했다.

오더 오브 메리트 3위 김주형은 사흘 합계 6언더파 204타 공동 13위다. 나머지 선수들도 순위 상승을 노리고 있다.

아시안 투어는 2022년 1월 13일부터 16일까지 더 싱가포르 인터내셔널, 1월 20일부터 23일까지 SMBC 싱가포르 오픈으로 시즌을 종료한다.

이후 오더 오브 메리트 상위 30위는 2022년 2월 열리는 사우디 인터내셔널에 출전한다.

사우디 인터내셔널 대회 조직위는 최근 출전을 확정 지은 유명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미국에서는 초대(2019년) 우승자이자 2021년 우승자인 더스틴 존슨을 필두로 필 미컬슨, 브라이슨 디섐보, 제이슨 더프너, 버바 웟슨, 케빈 나(이상 미국) 등이 출전한다.

유럽에서는 2020년 이 대회 우승자인 그레이엄 맥도웰을 필두로 이언 폴터, 리 웨스트우드, 토미 플리트우드, 폴 케이시(이상 영국), 셰인 라우리(아일랜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이 출사표를 냈다.

PGA 투어는 최근 선수들의 출전에 대해 "아직 출전 허가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DP 월드 투어는 언급을 자제하는 중이다. DP 월드 투어를 후원하는 DP 월드는 아랍에미리트(UAE) 회사다. 사우디와 UAE는 국가 경계선을 두고 인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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