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정의 여행 미학] 바삭한 튀김·아삭한 상추 입안에서 만나니 유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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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광주 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1-12-0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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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여행의 별미 '상추튀김'

광주 별미로 손꼽히는 상추튀김. [사진=기수정 기자]

광주에 가면 꼭 맛보고 와야 할 '별미'가 있다. 바로 상추튀김이다. 배추전처럼 상추를 튀겨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오징어를 잘라 튀긴 후 상추에 싸 먹는 '이색 음식'이다. 오징어 튀김을 상추에 싸 먹는 게 무엇이 특별하냐고 반문하는 이도 있겠지만, 모르시는 말씀이다. 

1970년대 후반, 광주 우체국 뒷골목에서 힘겹게 살아가던 서민들. 집에서 싸 온 도시락으로 겨우 끼니를 해결하던 그 시절에 탄생했다. 부족한 밥을 대신해 허기를 채우기 위해 상추에 튀김을 싸서 먹은 것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유레카. 허기를 달래기 위해 먹었던 상추튀김인데 맛까지 있을 줄이야.
 

광주 상추튀김. [사진=기수정 기자]

그때부터였다. 사람들은 너도나도 상추에 튀김을 싸서 먹기 시작했고, 이를 본 튀김집 주인은 생각했단다. '튀김에 상추를 내놓으면 느끼하지 않아 더 많이 먹겠구나' 하고. 주인장의 예상은 적중했다. 많은 이가 상추튀김을 찾았고, 특이함과 맛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상추튀김은 오늘날 광주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갓 튀겨낸 오징어튀김을 고기를 싸 먹듯 상추 위에 살포시 올린 후 청양고추와 양파를 송송 썰어 넣은 매운 간장소스를 된장처럼 튀김에 얹어 한 쌈 크게 싸서 먹는다. 청양고추와 양파가 어우러진 소스 덕에 튀김 특유의 느끼함은 덜하고 담백한 맛만 남는다. 튀김의 바삭한 식감과 상추·양파의 아삭한 식감이 입안에서 한데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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