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 정부 들어 사용한 금액 38만 달러···트럼프 정부땐 연평균 75만 달러
  • 현지 로비법인 이용 줄이고 美 네트워크 강화···한·미 철강관세협약도 절감 한몫
포스코의 올해 미국 내 로비 금액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 시절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바이든 정부의 탄소국경세 추진, 유럽에 대한 철강 시장 개방 등 주요 현안이 많음에도 로비 금액은 줄어든 것. 현지 로비스트 업계에서는 그동안 포스코가 자체 인력을 이용한 로비를 확대한 만큼 미국 내 네트워크 강화로 인해 로비 금액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미국 상·하원에 따르면 포스코의 올해 3분기까지 미국 내 로비 금액은 38만 달러(약 4억5000만원)다. 포스코는 트럼프 정부 4년간(2017~2020년) 연평균 75만750달러를 로비에 사용했다. 올해는 4분기까지 50만 달러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의 로비는 미국 상·하원 의원에 대한 기부와 미 상무부(United States Department of Commerce)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2017년 총 77만5000달러를 로비에 사용했으며,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82만8000달러, 83만 달러를 지출했다. 지난해에는 57만 달러를 로비에 활용했다.
 
포스코가 대미 로비 액수를 줄인 것은 크게 두 가지 측면으로 분석된다. 우선 2018년 한국과 미국이 맺은 철강관세협약으로 인해 로비 금액을 축소했다는 의견이 있다.
 
한·미 양국은 2018년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25% 관세 부과 조치에서 한국을 '국가 면제(exemption)'하는 데 합의했다. 다만 한국산 철강재의 대미 수출은 2015~2017년 평균(383만t)의 70%까지만 허용하는 쿼터제를 설정했다.
 
일부 로비스트는 철강관세협약이 맺어진 만큼 포스코가 로비를 축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포스코는 협약이 맺어진 이듬해 전년보다 많은 83만 달러를 로비에 사용했다. 바이든 정부 들어서는 유럽에 대한 철강시장 개방, 탄소국경세 추진 등 여러 현안이 많아 오히려 국내 철강업계가 대미 로비금액을 늘려야 했다는 목소리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이 같은 배경으로 인해 포스코가 자체 인력을 통한 로비로 미국 내 네트워크를 강화한 것이 로비금액 감소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삼성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등을 중심으로 국내 대기업도 현지 로비법인을 이용하기보다는 자체 로비를 늘려가는 추세지만, 주요 현안이 있을 때는 현지 로비법인을 이용하거나 유력 전관 출신을 영입하는 것이 일반이다. 

실제 올해 초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특허분쟁이 있었던 SK그룹의 계열사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올해 총 11번의 로비를 통해 235만 달러를 지출했는데 모든 로비를 현지 법인을 이용해 진행했다. LG화학 역시 20번에 걸친 150만3000달러 규모 로비를 모두 현지 로비법인에 의뢰했다. 

반면 포스코의 경우는 주요 현안에서도 자체 로비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 4년 동안에도 총 217만3000달러의 로비 금액 중 약 108만달러를 직접 집행했다. 로비스트 역시 현지 전관 출신 고용보다는 자체 인력 이용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전관 출신 영입 비중은 50%로, 국내 대기업이 60~70% 수준인 것과 비교해 낮은 수치다. 
 
포스코의 이 같은 전략은 미국과의 철강관세협상이 종료되는 시점에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또 포스코의 미국 내 영향력 제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미국 로비법인 관계자는 “로비 법인을 이용하면 비용은 몇 배나 뛰는 것은 물론 제3자의 영향력에 의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장의 효과는 좋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회사의 미국 내 네트워크 구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자체 인력을 통한 로비가 네트워크 강화와 로비 비용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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