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시 또 대형악재 맞아 변동성 장세 지속
  • 데이터 확보에만 2주… 힘든시기 보낼듯
  • 증권가 "시계 제로… 반도체 대형주 관심"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증시가 또 대형 악재를 만났다. 기존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오미크론(Omicron)’ 변이가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뉴욕증시는 말 그대로 패닉셀이 밀려 들어왔고 국제유가도 급락하는 등 강한 변동성 장세를 나타냈다. 코스피도 지난 금요일 하루만에 40포인트 이상 빠졌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2주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 중이다. 그 시간만큼 주식시장도 불확실성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본다면 외국인들의 유입세가 컸던 반도체와 자동차를 추천했다.
 
◆오미크론 변이에 증시 패닉
 
지난 주 금요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우려감으로 1.47%(43.83포인트) 내린 2936.44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 내에 32개의 유전자 변이가 있어 기존 델타보다 유전자 변이가 두 배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전파력이 델타보다 높으며 기존 백신을 무력화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요일 급락장이 연출되면서 주간 기준(11월 22~26일)으로는 전주 대비 1.16%(34.58포인트) 하락했다. 개인이 604억원, 기관이 1조2433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1조1246억원을 순매수 했다.
 
뉴욕증시도 패닉에 빠졌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3% 하락한 3만4899.34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106.84포인트(2.27%), 353.57포인트(2.23%) 밀리며 4594.62, 1만5491.66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해 10월 28일(-3.43%)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S&P500지수도 2월 25일(-2.45%) 이후 가장 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고점 논란이 일고 있던 시기에 발생했고, 그리고 추수감사절 연휴로 오전 장만 열린다는 점에서 시장 참여자들이 ‘패닉’에 빠져 서둘어 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날 금융시장 특징을 보면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미 국채 금리가 10년물 기준 16bp나 급락하고 국제유가도 무려 13% 급락하는 등 극단적인 변동성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산넘어 산’ 최소 2주는 변동성 장세 전망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당분간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데이터 추출까지 2주의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을 내놓은 만큼 시장도 최소 2주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화이자와 백신을 공동 개발한 바이오엔테크는 백신 면역을 회피하는 종인지 등 여부를 가리기 위한 데이터 추출에 2주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새로운 변이종에 맞는 백신은 100일 이내에 출고할 수 있다고 밝힌 상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제약회사는 2주 이내에 오미크론 데이터를 확보 가능하다고 했다”며 “그 때까지는 시장 불확실성 확대를 대비해야할 듯 하다”라고 말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확산으로 미국 국채 금리 급락, 엔화 강세, 일본 시장 급락 등 금융 시장은 즉각적인 리스크오프(Risk-Off) 반응을 보였다”며 “경제 활동 정상화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에 돌발 악재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에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는 중요한 변수”라면서 “국내 확진자 수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리오픈, 내수/소비주 동반 약세로 시장 전방위 대응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른 악재들도 있다. 2일(현지시간)에는 주요 산유국 간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 회의에서 증산을 철회하는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등 주요국들이 약 7000만배럴 정도의 비축유(SPR) 방출을 결정하면서 사우디와 러시아 등 주요 OPEC+ 회원국들은 일평균 40만배럴의 증산 중단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며 “OPEC+ 산유량 생산규모가 축소된다면, 유가의 상방을 자극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중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1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베이지북이 공개될 예정이며 주요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발표된다. 아울러 3일에는 미국 부채 한도 임시 상향안도 종료된다. 만일 연방 부채 한도를 인상하는 조치가 없으면 연방정부는 오는 12월 15일 이후 디폴트(채무불이행)으로 리러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주식 팔아야 되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변동성 장세로 증시 상황은 ‘시계 제로(0)’라는 관측이 높다. 하지만 주식을 지금 팔기보다 외국인들이 순매수 해온 반도체 대형주 위주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승진 연구원은 “현재 시점에서 매도는 실익이 없어 보인다. 지금 코스피 주가수익률(P/E)은 10배 수준의 저평가 영역이기 때문”이라며 “향후 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봉쇄가 확산된다면 공급망 병목 이슈가 다시 부각될 수도 있고, 이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재부각된다면, 연준이 진행하고 있는 긴축 스케줄의 연기 또한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즉 시장을 짓누르던 기준금리 인상 이슈가 한 발 멀어진다는 얘기다.
 
신 연구원은 “중장기 투자자라면 이번 조정 구간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가 집중됐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 업종을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단기적인 측면에서는 성장 모멘텀이 좋은 반도체/OLED 소재·부품·장비 중소형주와 올해 가장 성과가 나빴던 바이오 업종의 매매를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변이바이러스가 주식시장에 주는 악영향이 학습효과로 인해 약화되고 있고, 반도체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이 마무리 되면서 코스피의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도 진정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반도체와 자동차, 화학, IT하드웨어, 화장품/의류 업종 중 2022년 순이익 추정치가 꾸준히 상향 조정 중인 기아, 삼성전기, LG이노텍, F&F를 비롯해 최근 저점을 형성하고 있는 SK하이닉스와 롯데케미칼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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