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츠, 신규 상장·자산편입으로 몸집 키운다… 내년 본격 대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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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1-11-2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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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배당 수익이 강점인 상장 리츠(REITs)에 대한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신규 상장을 앞둔 리츠가 기관 수요예측 및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잇달아 신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내년에는 기존 상장 리츠들의 몸집도 커지면서 본격적인 대형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상장 예정 리츠…잇달아 흥행 성공
오는 12월 국내 증시 상장을 앞둔 미래에셋글로벌리츠와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최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1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미래에셋글로벌리츠에는 총 11조3160억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렸다. 특히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753.4대1로 상장 리츠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에 앞서 15일부터 3일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도 상장 리츠 중 역대 최고 경쟁률을 경신했다. 최종 경쟁률은 1019.58대1로 역대 최초로 경쟁률 1000대1을 넘어선 것뿐만 아니라 기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던 NH올원리츠(628.17대1)를 제쳤다. 전체 주문 규모는 46조3562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서부티엔디리츠의 경우 미래에셋글로벌리츠에 비해 저조한 실적이지만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2일간 총 공모 주식수(2697만7842주)의 70.35%인 1897만7842주에 대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827개의 기관이 참여해 564.8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4일부터 3일간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는 3조원 이상의 증거금이 모였다. 청약 증거금 규모는 3조903억원, 경쟁률은 154.52대1을 기록했다.
 

신한서부티엔디리츠의 자산인 그랜드머큐어호텔을 포함한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 전경. [사진=신한서부티엔디리츠]

 
◇인컴형 투자 관심↑…리츠 매력도 '쑥'
이처럼 신규 상장을 앞둔 리츠가 IPO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한 것은 최근 증시 분위기와 향후 전망 때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0월 초 급락한 이후 3000선 안팎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반복하며 좀처럼 상승세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악화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 물가 및 금리 상승 등의 요인으로 이 같은 분위기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반 주식보다는 리스크가 비교적 낮고 예금보다는 높은 성과를 추구하는 중위험 중수익 투자 중에서도 배당이나 이자 등 꾸준한 현금소득을 얻을 수 있는 인컴(Income)형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리츠가 다시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실제 상장 리츠의 배당수익률은 유가증권시장뿐만 아니라 고배당 지수보다 높은 수준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말 기준 상장 리츠의 배당수익률은 7.13%를 기록했다. 반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전체 배당수익률이 1%대, KRX 고배당50 지수에 속한 종목들의 평균 배당수익률이 4%대 수준이다.
 
◇자산 추가 편입 등 외형·종류 다양화 본격
 


이로써 미래에셋글로벌리츠와 신한서부티엔디리츠가 오는 12월 상장하면 국내 상장 리츠 수는 18개로 늘어난다. 지난 2019년 7개에서 2배 이상 증가하는 셈이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초자산과 스폰서, 구조, 배당 주기 및 횟수 등이 다양해지면서 개별 상장 리츠 특징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고 다양한 투자 전략 설정이 가능해졌다"며 "동일한 기초자산 유형 기준으로는 글로벌 피어 리츠 대비 전반적으로 높은 배당수익률도 매력적인 만큼 상장 리츠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는 2022년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리츠도 있다. 2022년 상반기에는 마스턴프리미어제1호리츠와 더원리츠(옛 코람코제30호리츠)가 상장할 예정이다. 마스턴프리미어제1호리츠는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크리스털파크 오피스를 기초자산으로 보유하는 리츠다. 더원리츠는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빌딩이 기초자산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상장 리츠의 외형도 내년에 본격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산 추가 편입 및 자본 조달, 회사채 발행 등으로 국내 상장 리츠들의 대형화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주주가치도 제고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지난 10월 ESR켄달스퀘어리츠는 김해2 및 안성2·3·4, 이천5·6 물류센터 등을 편입하기 위해 4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들 물류센터 매입가는 총 7900억원 규모로 편입 완료 시 ESR켄달스퀘어리츠의 자산 규모는 IPO 당시 140만㎡에서 240만㎡로 늘어난다.

ESR켄달스퀘어리츠에 앞서 신한알파리츠와 롯데리츠도 올해 초 유상증자 등을 통해 신규 자산을 추가 편입한 바 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상장 리츠는 오는 2022년 20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데 과거 싱가포르 사례를 볼 때 상장 리츠 수가 20여개에 도달하며 관련 지수 및 금융상품 개발이 활발해졌다는 점에서 국내 리츠는 본격적인 성장 길목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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