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국민평형 10억…수도권 규제에 외지인 거래는 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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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1-11-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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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토지 3필지 중 1필지는 외지인이 매입

제주시 이호동 일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주도 주택 셋 중 하나는 외지인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로 인한 서울·수도권의 투자열풍이 제주도까지 번진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제주 이주를 계획 중이거나 골프, 여행, 자녀 제주국제학교 재학 등의 이유로 세컨드하우스 수요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주택·땅 할 것 없이…외지인 매입 비율 역대 최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9월 제주의 주택매매거래(9351건) 중 29%에 해당하는 2692건은 제주 외 거주자가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007년 통계가 집계된 이래로 가장 많은 수준이다. 작년 같은 기간 거래건수(1928건)와 비교해도 764건 많다.

올해 거래량 자체가 지난해보다 2000건 이상 늘어난 데다 외지인 매입도 함께 증가했다. 외지인의 도내 주택 매입 비율은 전국에 제주 이주 열풍이 불기 시작한 2012년(21.3%, 9166가구 중 1950가구) 처음 20%대 진입한 뒤 매년 늘어나는 모양새다.

외지인들의 도내 토지 매입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올 1~9월 토지매매거래 총 2만2867필지 가운데 도외인 매입은 7909필지로 전체의 34.5%를 차지했다.

제주 토지 매입자 중 외지인 비율은 2019년 37.0%, 2020년 35.0%로 3필지 중 1필지꼴로 외지인이 사들인 셈이다.

외지인 거래가 늘면서 제주도 부동산 시장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한국부동산정보원의 제주도 매매가격지수(종합주택유형)를 살펴보면 올해 6월 28일을 기준 100으로 봤을 때 지수가 계속 오르며 1월 97.7에서 11월 102.6까지 4.9포인트 올랐다.
 
10억 넘은 제주 아파트 속출…1년 새 4억 '껑충'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제주의 아파트 매매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동향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제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서울(6.91%)은 물론 전국 평균(12.13%)보다 높은 15.58%의 상승률을 보였다.

제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2017년 5월 하락전환한 뒤 2020년 11월까지 줄곧 떨어지다가 지난해 12월 0.12%로 상승전환한 이후부터 본격적인 상승장으로 접어들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실거래가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제주시 노형동 '노형2차아이파크' 전용면적 115.1601㎡는 10월 14억원에 계약됐다. 지난 3월엔 10억2000만원에 거래된 곳이다. 7개월 만에 3억8000만원 상승했다.

'노형e편한세상' 전용면적 125.659㎡도 10월 12억7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최고가인 10억8000만원에서 두 달 만에 2억원가량 올랐다.

최근에는 국민평형인 전용면적 84㎡에서 10억원에 거래되는 사례도 나왔다.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대림2차'는 지난 10월 전용 84㎡가 10억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0월 5억9997만원에 거래됐는데 1년 만에 4억원이 올랐다. 
 
서울 다음으로 분양가 비싼 제주

제주시 새별오름 일대. [사진=연합뉴스]

지가가 상승하면서 제주도의 아파트 분양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15.58% 올랐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10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제주에서 신규 분양된 아파트 3.3㎡당 분양가격은 전국에서 서울 다음으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3188만4000원으로 가장 비쌌고, 제주 아파트가 2263만8000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수도권 분양가격인 1999만8000원보다도 200만원 이상 높다.

전년동월(1533만8000원) 대비로는 47.58%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상 제주도는 원자재 운송비가 높고, 섬이라는 특성상 지반 자체도 달라 기본 공사단가가 육지보다 높지만 가장 높은 상승률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비규제지역 매력에 투자 수요…분양 순위 내 마감
비규제지역이라는 투자 매력과 자녀의 제주국제학교 진학, 청정한 환경 등의 장점에 제주 지역에서 세컨드하우스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분양시장도 순위 내 마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연동에서 공급한 'e편한세상 연동 센트럴파크' 1단지는 1순위 청약에서 102가구 모집에 2117명이 몰리며 20.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0월 분양한 '한화포레나 제주중문'은 169가구 모집에 731명이 몰리며 1순위 4.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위드코로나로 국내 여행 심리가 크게 되살아나면서 제주도 부동산 시장에 관심을 가지는 수요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중"이라며 "비조정대상지역인 제주도에도 풍선효과가 불면서 일대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분양 '속속'…아파트 대안 될까

제주국제학교 아이비스 127 조감도 [사진=함스피알]

이런 가운데 제주에서 신규 분양이 이어진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 963번지 일원에 '제주국제학교 아이비스127'이 11월 분양될 예정이다. 제주영어교육도시와 가까운 약 3만㎡ 대지에 조성되는 타운하우스로 지상 3층, 21개동 전용면적 98~99㎡, 12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제주시 연동에 주거용 오피스텔 '스타레지스 연동'도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15층, 1개 동, 전용면적 44~84㎡ 총 140실 규모에 투룸 이상으로 구성된다. 140실 가운데 95실을 테라스형으로 설계했다.

녹지그룹은 제주시 노형동에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레지던스의 2차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2개 동에 지하 6층~지상 38층, 전용면적이 65~260㎡인 호텔·레지던스 등 총 1600실로 구성된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기존 제주도에서 가장 높았던 '롯데시티호텔'(89m)보다 2배가량 높은 169m 규모로 연면적(30만3737㎡)이 여의도 63빌딩의 1.8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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