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사무실에서 김 전 대표와 회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종인(81), 김한길(68), 김병준(67). 더불어민주당 출신 ‘올드보이’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선거운동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원톱’인 총괄선대위원장에,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은 이준석 대표와 상임선대위원장을 맡는다.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는 선대위와는 별도로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에 선임됐다.
 
윤 후보는 21일 서울 용산구의 김한길 전 대표 사무실에서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은 김종인 전 위원장이, 상임선대위원장은 김병준 전 위원장과 이준석 대표가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한길 전 대표는 새시대준비위라는,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하나의 조직을 맡아서 함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동선대위원장 등 추가 인선은 추후 발표하기로 했다.
 
애초 김종인 전 위원장을 ‘원톱’으로 하는 선대위 체제는 경선 단계에서부터 예견됐다. 여기에 김한길 전 대표와 김병준 전 위원장이 합류하면서, 윤 후보가 공언해 온 ‘반문 빅텐트’를 친 셈이다. 윤 후보는 “(김한길 전 대표는) 국민의힘에 당장 함께하기 주저되는 분들을 모시고, 중도적이고 합리적 진보를 포용할 분으로는 이분이 적임자라 생각해 여러 차례 부탁을 드렸다”고 했다. 김병준 전 위원장에 대해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시고 임기 내내 국가의 주요 정책에 대해 관여를 하신 분”이라며 “정권교체를 추진해 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할 역량이 있으신 분”이라고 소개했다.
 
공교롭게도 세 사람은 현 여권과 연이 깊은 인사들이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으로 20대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다. 김한길 전 대표 역시 민주당 대표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의당 등을 창당했던 인물이다. 김병준 전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 교육부총리 등을 역임했다. 세 사람 모두 여권의 권력 지형에서 ‘친문’ 세력에 의해 ‘밀려난’ 이들이다.
 
‘정치 신인’이자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던 윤 후보가 여권 출신 인사를 중용하면서 권력 지형 개편을 꾀하려고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인선이 단순한 ‘반문 빅텐트’라기보다 향후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안배라는 것.
 
김종인 전 위원장과 사이가 좋지 않은 김병준 전 위원장을 상임선대위원장에 내정한 것은 당내 권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포석이란 해석이다. 김병준 전 위원장은 윤 후보 측근인 ‘옛 김무성계’ 권성동·장제원 의원 등과 가깝다. 윤 후보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임태희 총괄상황실장’ 임명과 관련해선 “한꺼번에 다 일괄해선 못 한다. 인선을 해나가면서 조직도 보완하고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한길 전 대표의 경우 민주당 출신 인사들을 포섭하면서 향후 정계 개편의 핵심이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집권하더라도 민주당이 국회 권력을 갖고 있는 만큼, 국정 동력 확보를 위해선 정계 개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한길 전 대표는 “결론은 정권교체다. 정권교체야말로 우리 시대의 시대정신”이라며 “그런데 국민의힘과 함께하기에 주저되는 바가 있다고 말씀하는 분도 적지 않다. 중도, 합리적 진보로 말씀 되는 그분들과 함께 정권교체를 위해 기여하겠다. 중원을 향해 몽골 기병처럼 진격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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