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5년 만의 美 출장…‘뉴삼성’ 큰 그림 나온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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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11-13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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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일 김포공항서 출국, 캐나다·미국 잇달아 방문...AI·반도체 현장 점검

  • ‘공급망 주도권’ 미국 정부에 우호적 제스처...글로벌 네트워크 복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캐나다·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13개월 만에 나서는 해외 출장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직접 점검하고, 미국 내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부지 결정 등을 매듭지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14일 오전 김포공항에서 캐나다행 전세기 편으로 출국한다. 캐나다에 있는 삼성전자 인공지능(AI) 연구센터를 방문한 뒤 미국을 잇달아 방문하는 일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아주경제 DB]

 
5년 만의 미국행...‘공급망 주도권’ 美 정부에 우호적 제스처

이 부회장의 미국 출장은 2016년 이후 5년 만이다. 그는 이번 출장을 통해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파운드지 제2 공장 부지를 최종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와 오스틴 등 복수의 후보지를 놓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길에 그동안 소원했던 반도체 관련 고객사 대표들과 만나 협력 관계도 돈독히 다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와 만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반도체 공급난 장기화 국면에서 퀼컴으로부터 안정적인 칩 수급을 끌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의 방미는 최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주도권 확보에 힘쓰고 있는 미국 정부에 우호적인 제스처로 읽힐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그간 취업제한 논란을 의식해 대외 행보를 자제해왔다. 지난 8월 출소한 이후 3개월간 내부 현안을 집중적으로 챙겼다. 지난 9월 청년 일자리 창출 행사, 지난달 25일 고(故) 이건희 회장 기일 외에는 외부 일정을 최소화 하며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관련 재판에만 모습을 드러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첫 해외 출장으로 북미를 택한 것 만으로도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에 협조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
 
현지 비즈니스 파트너 미팅...‘글로벌 네트워크’ 다지기

그는 반도체 사업 외에도 미국 내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고위 경영진 등을 만나며 그간 챙기지 못한 글로벌 네트워크 복원에도 나설 전망이다.

그간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이 오랫동안 성사되지 않으면서 글로벌 네트워크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이 부회장이 직접 해외 상황을 체크하고, 파트너들과 만나 친밀감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모를 리 없는 이 부회장도 적절한 시기를 택해 캐나다·미국 출장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출소 이후 그려온 ‘뉴삼성’을 위한 큰 그림이 이번 미국 출장을 계기로 구체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 출소 이후 3년간 총 24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고, 지난 12일에는 평가·승격 등 인사제도 개편을 예고하는 등 ‘뉴삼성’을 향한 과감한 투자와 내부 혁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계는 이 부회장이 중국과 더불어 최대 시장인 미국을 직접 둘러본 뒤 파운드리 공장 신설 외에도 다양한 해외 사업 계획을 구체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달 25일 용인 삼성인력개발원 창조관에서 가진 고 이건희 회장 흉상 제막식에서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며 가석방 이후 처음으로 ‘뉴삼성’ 의지를 다진 바 있다.
 

지난 1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도체 중장기 전략을 점검하기 위해 평택사업장을 방문한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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