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저점 지났나… 기관·외국인 SK하이닉스·삼전에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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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1-11-1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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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


기관과 외국인들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두고 온도차를 나타내고 있다. 기관이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면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에 비중을 더 크게 두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는 반도체 시황 개선은 내년 상반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 중이다. 주가는 실적을 선반영하는 만큼 현재 주가 수준은 크게 낮고 비중을 늘려야 할 때라고 조언하고 있다.
 
외국인·기관 반도체 두고 ‘따로 또 같이’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일까지 외국인과 기관은 SK하이닉스 주식을 각각 2668억원, 1616억원을 순매수하며 총 4284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같은기간 기관은 삼성전자 주식을 366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2757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팔고 SK하이닉스를 사들이고 있다면 기관은 SK하이닉스보다 삼성전자 주식을 더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두 수급세력의 엇갈린 행보는 사업부문 때문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가 오롯이 반도체 업황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외에도 스마트폰과 가전사업 등을 영위 중이다. 즉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면 가장 빠르게 이익회복이 기대되는 게 SK하이닉스라는 것이다. 여기에 외국인들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19%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매도하는 이유는 단순히 우리나라 시장에서의 이탈로 보는 견해도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D램(RAM) 하락 사이클은 단기간에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하반기 반도체 호황기(업사이클)가 도래하는 만큼, 한가지 제품으로 경쟁하는 퓨어플레이어(Pure player)의 이익 탄력에 주목해야 한다. 밸류에이션을 감안할 경우 최근 주가 반등에도 불구 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가 더 낫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분기 영업이익과 주가의 동행성을 감안해서 봐야 한다”며 “삼성전자는 주가는 DRAM 업황 우려 완화로 분기 실적 저점 형성 기대감과 함께 연초부터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가는 여전히 낮아 매수전략 유효

그럼에도 양대 수급세력들이 반도체 대장주를 잇달아 사들이는 이유는 반도체 업황 부진이 당분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주가는 이미 바닥권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현재 금융투자업계는 반도체 업황 개선 시점은 부품 수급난에 따른 고객사의 일시적인 재고 조정 이후 IT 성수기가 진입하는 내년 3분기로 전망 중이다. 주가 역시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상승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파운드리(Foundry) 생산 차질, 동남아 코로나 재확산, 중국 전력난 등의 영향은 현재 최악의 순간을 지나고 있다”며 “주가는 역사적으로 평균 5개월 업황 대비 선행하며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주가는 저점이 이미 형성된 상황으로 실적 전망치(컨센서스) 상향을 확인하기보다는 선제적인 대응이 맞다”면서 “현재 주가는 부품 공급 이슈에 따른 상반기 가격 약세에 대한 우려를 충분히 반영한 만큼, 반도체 대형주에 대해 연말 비중 확대 전략이 합당하다”고 강조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못 믿는 눈치지만 나오는 데이터들은 긍정적인 상황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시각도 변할 가능성이 있다”며 “생각보다 견조한 반도체 가격, 클라우드 및 메타버스를 통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처 다변화, 미세공정 난이도 증가에 따른 반도체 완제품 재고 급감 등 반도체 업황 변동성을 줄일 요인들이 나오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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