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 등 비주택 청약시장에서 이해하기 힘든 과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예고에 따른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인상과 정부의 주택대출 규제, 부동산 단기 고점 신호 등으로 시장의 온기가 전반적으로 식어가고 있지만 비주택 청약 시장만큼은 예외다. 아파트가 아님에도 당첨과 동시에 수천만원~억원대의 웃돈이 붙으며 활활 타오르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 과천에서 분양한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당첨자에게 붙은 초반 프리미엄은 호실별로 최소 2000만~1억5000만원선으로 알려졌다. 전용 84㎡ 아파텔(아파트+오피스텔)로 공급된 이 단지는 89실 모집에 12만4427명이 지원해 청약경쟁률이 평균 1398대 1에 달했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해당 오피스텔에서 관악산 조망이 가능한 북서쪽 라인은 한 호실당 프리미엄이 6000만~8000만원, 동향과 북서향 뷰가 가능한 호실은 2000만~4000만원대의 웃돈이 형성됐다. 특히 평균경쟁률이 5762대 1에 달했던 테라스 유형의 호실은 웃돈이 최고 1억5000만원까지 붙었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15억5500만~22억원으로, 이미 분양가가 주변 아파트 시세와 비슷해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 실제 단지 인근에 있는 과천푸르지오써밋 아파트 전용 84㎡는 최근 거래가가 22억원으로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인근 공인 중개업소 관계자는 "당첨자 발표 하루 만에 분양권 프리미엄이 5000만원 이상 붙었는데도 호재가 많은 지역이다보니 팔겠다는 사람이 드물다"면서 "팔겠다는 사람보다 사겠다는 사람이 더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급이 워낙 귀했던 테라스는 호실별로 웃돈이 1억~2억원 정도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3일 청약한 서울 '신길 AK 푸르지오' 오피스텔의 경우에도 현재 호실별로 2000만~7000만원선의 웃돈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용 78㎡ 단일면적으로 공급된 이 단지는 96실 모집에 총 12만5919명이 접수, 평균 경쟁률 1312대 1로 청약을 마감했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9억7690만~9억8610만원으로 인근 시세와 비슷한 수준이다.

익명을 요구한 이 단지 청약 당첨자는 "계약기간이 단 하루뿐이어서 거래가 안 될줄 알았는데 막상 현장에 가보니 웃돈이 분 단위로 붙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계약금을 대납하는 조건으로 초피(분양권에 붙는 첫 웃돈) 매매 거래로 프리미엄을 2000만원 정도 받았는데 마지막에는 7000만원까지 웃돈이 붙어 거래가 됐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귀띔했다.

고분양가 논란에도 비주택 청약시장이 과열되는 이유는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되는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등의 상품은 아파트와 비슷하지만 주택과 달리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단지는 100실 미만으로 구성돼 전매가 무제한 가능하다. 주택법이 아닌 건축법을 적용 받아 별도의 청약통장 없이도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고, 청약 시 별도의 청약 예치금도 필요없다.

실제 올해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한 전매가능 단지에는 전매가 이뤄질 때마다 수백~수천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지난달 서울 강동구에서 분양한 고덕아이파크 디어반의 경우 분양가는 5억7400만~21억원대(전용 37~158㎡)로 고분양가 논란이 나왔지만 전용 68~98㎡ 기준 프리미엄이 4000만~6000만원 정도 형성됐다. 성남 고등지구에서 분양한 '판교밸리자이 오피스텔' 3단지의 경우에도 분양권에 4억원 수준의 웃돈이 붙었다.

최근에는 계약금 없이 프리미엄을 얹어 파는 초피 거래도 활발하다. 전매는 당첨자가 계약금 10%를 먼저 납부하고 계약한 뒤 중도금 대출이 발생하는 시기에 웃돈을 얹어 되팔지만 초피 거래는 당첨자가 계약금을 지불하지 않고 바로 계약 현장에서 매수 희망자와 매칭된다. 이후 부동산에서 별도의 전매계약서를 작성해 명의 변경을 하면 된다.

시장에서는 전매가 가능한 단지만 몰려다니면서 초반 프리미엄을 노리고 매수자와 매도자를 연결해주는 '떴다방'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연내 분양이 예고된 창원 힐스테이트(생활형숙박시설), 시흥 은계 힐스테이트(오피스텔), 동두천 중흥 S클래스(임대아파트), 설악 아이파크(생활형숙박시설) 등은 모두 전매가 가능해 떴다방 타깃이 될 유력 단지다. 

국토부도 관련 사항을 예의 주시하고 있지만 관련 대책 마련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오피스텔이나 생활형숙박시설은 아파트 보완재로서 도심의 공급 부족을 완화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추가 규제를 마련하기는 어렵다"면서 "시장상황을 좀 더 모니터링한 뒤 관련 대책이 필요하다면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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