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위기' 도시바, 3사 분할로 정상화하나?...인프라·디바이스·반도체 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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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11-0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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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표적인 기업 도시바가 재무위기 상태를 정상화하기 위해 회사를 분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시바가 주요 사업부에 따라 △인프라 △디바이스 △반도체 등 3개사를 독립 분할해 2년 후 재상장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방안은 오는 12일 도시바 측이 발표할 '중기 경영 계획'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신문은 이미 논의를 상당히 진행한 상태라면서 '3개사 분할안'이 유력한 방향성이라고 지적했다. 향후 기업 분할안이 성사할 경우, 현 도시바 주주는 3개사의 주식을 각각 배정받으며, 각 3개사는 독립적으로 경영될 예정이다.
 

도시바.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신문에 따르면, 인프라 사업부에는 원자력과 화력발전 등의 설비 사업과 철도 등의 교통 시스템, 엘리베이터 사업 등이 포함하며, 디바이스 사업부는 도시바의 주력 상품인 하드디스크 구동 장치(HDD)를, 반도체 사업부에는 반도체 메모리 등을 분할한다.

기업 문할의 목적은 사업 부문별로 역할을 명확히 해 시장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양한 사업부를 포괄하는 기업의 경우,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서 기업 가치가 낮게 평가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익명의 도시바 관계자는 신문에서 "(회사 전체가) 하나가 돼 열심히 하고 싶다는 의견도 있지만,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서는 (기업 분할안이) 유력한 선택지"라고 전했다.

도시바는 지난 2016년 부정회계 사건과 미국 원자력발전 자회사의 대규모 손실로 재무위기에 빠진 상태다.

이듬해에는 2년 연속 채무초과 상태가 이어지며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당시 도시바 측은 상장 폐기 위기를 넘기기 위해 싱가포르 투자펀드 에피시모캐피털패니지먼트 등의 도움으로 6000억엔 규모의 증자를 실시했다.

이후 재무 건전성과 기업 정상화 방안을 놓고 해당 펀드를 비롯한 행동주의 펀드 세력과 도시바 경영진은 격렬하게 대립해오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영국계 투자펀드인 CVC 캐피탈·파트너스등이 2조엔을 상당의 TOB(주식 공개 매입) 방식으로 도시바 인수를 제안했지만, 거래는 무산했다.

올해 6월 도시바는 자체 정상화로 방향을 틀고 사외이사 5명이 참여한 '전략위원회'를 출범했고, 기업 분할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해왔다. 신문은 도시바 경영진이 이번 기업 분할안도 행동주의 펀드의 찬성을 받을지 불투명하다면서, 이들 펀드 세력은 도시바 주식을 비공개화(상장 폐지)하고 기업 정상화에 나서는 방안을 지지 중이라고 설명했다.

1875년 설립된 도시바는 현재 11만7300명이 근무하고 있다. 도시바의 2020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 연결 매출액은 3조543억엔(약 31조8천억원)을 기록했다. 6개 사업 부문별로는 각각 2000억~8000억엔의 매출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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